월가는 월드컴 파업신청에 놀랐다. 그리고 다음날은 시티그룹이 엔론과 부적절한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소식에 놀랐다. 소액투자자들은 앞으로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증시는 지난 87년 이후 2주 연속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과연 투자자들이 아예 증시를 털고 떠나야 하는 시점인지, 아니면 반등을 위한 다소 지독한 추락인지 모두들 궁금해한다.
이내 주식이 반등할 테니 주식시장에 남아 있으라고 의견이 있는 반면 주식하락이 소비위축을 야기해 결국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내부정보를 이용해 회사가 망하기 전에 주식을 사전에 팔아치워 거액을 챙겼거나 장부조작에 가담한 기업인들을 강력히 징계하라고 요구하지만 현 정부가 어느 정도 이를 충족시킬지 의문이다. 결국 외국투자자들이 미국에 한 투자를 거둬갈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부시대통령과 의회가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부시의 주식매각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해 증권거래위원회로 하여금 관련 자료를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 의혹이 없다면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다. 그래서 털고 일어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증권거래위원회의 하비 피트를 해임해야 한다. 대규모 회계법인들의 변호사였던 그는 20건의 의혹사례에 연루돼 있고 자신의 파워를 이용해 조사를 피해왔다. 그가 자리에 있는 한 공정한 조사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부시는 의회에서 올라오는 법안에 서명만 할 게 아니라 하원의 공화당원들에게 회계비리와 관련한 상원의 강력한 법안을 지지하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하원 공화의원들은 이 안을 약화시키려 하지말고 조속히 통과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시는 그저 경제기조가 건실하다고 자신은 개혁을 지지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려고 한다.
자신들의 자산이 대폭 줄어든 것을 목도한 노동자들과 은퇴자들은 부시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다. 부시가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하지 않고 두루뭉실하게 일반론만 들먹이면 놀란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발을 빼게 마련이다. 지난 월요일 200포인트 이상 증시가 하락 것은 한 예이다. 부시는 이 패턴을 감지하고 기존의 태도를 바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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