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토니 램 시의원은 베트남계로서 미국서 처음으로 선출직 공직에 진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92년 시의원에 당선, 현재 3선에 이르고 있으며 올 임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2차대전, 베트남 전쟁, 그리고 난민 캠프생활을 겪으면서 리더로서 불굴의 정신력과 조직력을 배우고 실천해 갔다. 리틀 사이공의 기틀을 마련한 커뮤니티 리더의 한명으로 베트남 설 잔치인 텟 페스티벌과 상공회의소를 창설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램 의원은 베트남과 미국에서 사업가로서도 성공했으며 현재 가든그로브 내 ‘비엔 동’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2차대전과 베트남 전쟁을 떼어놓고 시의원의 인생을 논할 수 없을 것 같다. 전쟁이 램 의원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
10세 때 2차대전이 터져, 행복했던 소년생활이 산산이 부서졌다. 수개월간 부모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여기서 어린 나이에 돈과 음식 없이 생존해야 하는 지혜와 생존본능을 배웠다. 내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다. 그 후 성장하여 사업가로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으며 라이온스 등 사회적인 많은 활동을 했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으로 난민의 신세가 됐다.
-난민에서부터 미국으로 오기까지 과정은.
1975년 사이공이 함락하자 나의 모든 꿈과 재산을 다 잃고 베트남을 떠나 난민촌 괌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가족은 다치지 않았다. 난민을 돕기 위해 미 정부관리들과 함께 일을 했으며 이로 인해 내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난민촌에서 어려움을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미국에 정착하리라는 꿈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마침내 캠프 펜들턴에 도착하는 꿈이 이루어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커뮤니티 리더로서 훈련을 쌓았다고 했는데.
베트남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사업도 했고 미국 사람에게 영어도 배웠다. 캠프 펜들턴에서 난민과 정부 관리의 교량역할을 하는 캠프 수퍼바이저로서 열심히 뛰었다. 이런 모든 것이 미국생활의 터전을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됐다.
-베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서러움을 받은 적이 있나.
일부에서는 베트남계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정치적으로 단순한 민족이라고 평한다. 또 내가 아시안이기 때문에 쉽게 위협에 굴복한다는 것이다. 처음 시의원이 됐을 때 시 매니저가 ‘지휘계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고압적인 자세로 말했다. 그는 내가 이런 계통에 무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자신 앞에서 ‘예스 맨’이 되어 굽실거리기를 바랬다. 당시 매우 굴욕감을 느꼈다.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았다. 또 영어의 미숙으로 인해 능력을 의심받는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시의원에 출마하게 된 동기와 선거 캠페인 전략은.
같은 정당의 동료들이 출마를 권했다. 전국적인 정치조직이나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나의 큰 강점은 선거기금 모금에 능하다는 것이다.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조직의 정치, 경제 지도자를 적극 활용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아시안 그룹과 비아시안 그룹을 균형 있게 포함시켰다. 시장과 다른 시의원으로부터 나를 후보로 추천하는 서명을 받았으며 경찰국으로부터 범죄와 싸우는 전사라는 인상을 심어 줘 지지를 이끌어냈다. 지역사회를 넘어 연방, 주, 카운티 유명인사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아시안의 정치 참여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리틀 사이공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학생과 아시안 그룹의 활동을 적극 도왔다. 베트남어 방송국에 출연, 유권자 등록과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도 벌였다. 이런 모든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문종철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