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7시 세리토스 소재 신디 김씨 집에서 만난 아마추어 화가 조의정씨는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집주인 김씨, 조씨 외에도 다른 한인 주부들이 그림 그리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림을 전공한 적 없다고 밝힌 이들이 캔버스를 물감으로 채워 가는 솜씨는 그림을 볼 줄 아는 혜안이 없는 사람들의 눈에도 일정 수준을 넘어섰음을 느끼게 했다.
모인 사람은 박은숙, 조의정, 신디 김, 레베카 심, 애나 박씨등 모두 5명. 이들은 학창시절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고, 그림 그리기를 통해 보다 보람된 삶을 영위하겠다는 작은 소망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김씨 집에서 모이는 횟수가 잦아졌다. 오는 11월(예정) 지난 4년 동안 남몰래 그려왔던 소중한 그림을 친구, 친지 및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할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전시회를 준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은 각자가 선생이고, 학생입니다. 그림에는 개인의 개성과 감정이 내재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고 느낀 바를 이야기 해주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때로 이를 받아들여 수정해 가면서 그림은 완성되어 갑니다." 조의정씨가 이들이 함께 모여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직장을 갖고 있거나 혹은 집에서 가사 일만 돌보고 있는 이들은 요즘 저녁시간에 모여 때로 동이 틀 때까지 그림 그리기에 매진한다고 했다. 주로 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사려 깊은 마음의 발로라고 김씨가 귀띔했다.
이들의 모임 이름은 기쁨, 행운을 상징하는 조류 ‘블루 제이’(Blue Jay). 이들은 모임의 이름처럼 남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전시회 수익금을 불우한 이웃에서 전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앞으로 그림 그리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한발짝 더 나아가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하늘 높이 쌓아진 서로간의 신뢰와 정을 사회에 전이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황동휘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