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연장자들의 통역서비스 전담자를 찾는 목청이 높아지고 있다.
통역전담자가 없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연장자들은 영어로 표기된 아파트내의 공지사항이나 통보내용, 개인우편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어 많은 불편을 격고 있다.
얼마전 홍모씨는 며칠동안 세면을 못한 채 집안에서만 지내야 했다. 수도공사를 며칠간 한다는 통보 내용을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시로 빌딩 수리중이거나 공사예정을 알리는 통보내용이 부착되도 그때그때 읽을 수가 없으니 안타깝다. 이번 같은 경우도 미리 그 내용을 알았었다면 자식들 집에 가서 며칠 지냈을 텐데...”라고 말했다.
장모씨도 비슷한 경우다. 94세인 장씨는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무더운 여름날 땀을 흘리며 21층을 오르내려야 했다. 엘리베이터 고장을 알아보고 싶어도 영어를 사용하는 매니저와 대화를 할 수 없었다. 장씨의 아들 원영식씨는 “어머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가보니 엘리베이터 수리로 한 대는 10주간 이용할 수 없게 돼 있었다. 한인 매니저가 근무하고 있을 때와는 달리 마음이 늘 불안하다. 건강이 좋지 않은 연장자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데 이 업무를 전담할 한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언어장벽으로 겪는 불편함이 크다고 말하는 임모씨도 “내 앞으로 우편이 와도 내용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영어를 할 줄 아는 분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도움을 청하기도 하지만 미안해서 매번 찾아 갈 수가 없다. 이 아파트 전체 거주자의 60%정도가 한인인데 일주일에 2-3번만 방문하는 방법으로라도 통역서비스만 전담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 아파트 관계자는 통역전담자를 고용할 만큼 경제적인 실정이 여유치 않은 것을 감안, 봉사차원에서 이 업무를 맡아줄 사람이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문의 773-784-1475).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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