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백광호(미국명 케네스·36)씨가 남의 이름과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해 은행사기를 벌인 혐의로 지난달 24일 알렉산드리아 연방대배심에 의해 기소돼 지난 5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인정심문이 열렸으나 변호사만 출석, 심문이 연기됐다.
연방 경찰(FBI)은 백씨가 지난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워싱턴 DC에 소재한 아메리칸대학에서 연수생활을 하고 돌아간 언론인 김 모씨의 신분을 가장, 5개 은행에서 약 9만5,000달러를 사기대출 받았다고 말했다. FBI는 중고차 판매와 오토 바잉 서비스를 하는 락빌 자동차 딜러 대표인 백씨가 당시 자신의 고객이던 김씨의 이름과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이용해 자동차 대출을 받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백씨는 최고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총 6개 항목에 걸친 기소장에 따르면 백씨는 김모씨의 이름과 개인 신상 정보에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위조 운전면허증을 사용했으며 김씨의 직장, 수입, 주소, 전화번호 등을 은행에 제출하고 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백씨는 ‘오토 시티 바잉 서비스’ 나 ‘오토 시티 바잉 에이전시’ 등의 이름으로 자동차 구입 서비스 회사를 허위로 차리고 내이션스 뱅크에 계좌를 열었으며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론을 ‘오토 시티’ 계좌에 입금한 뒤 다시 인출하는 수법을 썼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백씨가 1999년 3월경 부정대출을 받은 은행은 비즈니스 뱅크(1만7,000달러), 커뮤니티 뱅크 오브 노던 버지니아(1만7,500달러), 훠스트 버지니아 뱅크(1만7,556달러), 유나이티드 뱅크(1만6,500달러) 등이었으며 백씨는 같은 달 내이션스 뱅크(현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계좌에 잔고가 없는 두 개의 체크(총 1만2,765달러)를 입금한 뒤 1만2,000달러를 인출했다. 이와 함께 백씨는 같은 해 5월경 김씨의 신분으로 내이션스 뱅크에서 1만5,000달러의 자동차 론을 얻었으며 이 과정에서 김씨의 사인을 위조했다고 기소장은 주장했다.
백씨는 그러나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소장에 언급된 은행과는 전혀 거래한 적이 없으며 체비 체이스나 뱅크 원 등 규모가 큰 은행만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백씨는 "작년 8월경 이 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았을 때 알리바이를 이미 증명했었다"면서 "다 끝난 일인줄 알았는데 기소까지 당하고 나니 너무 황당하다. 변호사와 상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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