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점유율 60%선으로 하락, 빈자리 베트남, 중국계 등 진출 증가
한인이 주도하는 세탁업계에 타민족의 진출이 꾸준히 증가해 한인업주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북가주한인세탁협회(회장 신덕현)에 따르면 북가주 전체의 세탁업소는 에이전시를 포함해 3천여개로 추산된다. 이중 60% 정도를 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세탁업계를 맹렬히 공략하는 타민족으로는 베트남계와 중국계가 꼽히고 있다. 여기에 인도계와 중동계도 일부 가세, 과거 한인들의 점유율이 70%가 넘었던 세탁업계에 판도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이처럼 타민족들의 침투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세탁협회의 제임스 리 부회장은 "한인이민이 줄고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인데다 이민 1세대들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환경규제 법안이 강화되고 쇼핑몰을 비롯한 건물주들이 규제를 까다롭게 하는 것도 한인들이 점차 업계를 벗어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타민족의 시장침투가 늘면서 기존의 한인업소들은 가격인하에 따른 과당경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스트베이의 한 세탁업주는 "일가족이 운영하는 중국계나 베트남계 업소가 들어서면서 가격을 인하해 어쩔 수 없이 가격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같은 타민족 업소의 침투는 이제 본격화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김 전 실리콘밸리 세탁협회장은 "중국계나 베트남계 세탁소는 한 피스당 5달러 이상을 받아야 할 드라이 클리닝을 2달러 50센트 등 50% 이상 싸게 가격을 치고 나온다"면서 "실리콘밸리지역을 중심으로 베트남계의 진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한인업소의 품질이 좋다는 평가로 고객들이 계속 찾고 있다"면서도 가격인하가 계속되면 한인업주들의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세탁협회는 이같은 추세에 대항해 한인들의 시장주도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탁협회는 오는 17일부터 세탁학교를 개설해 세탁기술은 물론 세탁소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한인들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제임스 리 부회장은 "세탁산업은 미국에서 240억달러가 넘는 거대한 시장규모"라면서 "아직까지는 수익성이 좋아 한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들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는 손님만 받는 소극적 마케팅에서 벗어나 보다 활발한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이 부회장은 말했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