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31일 본국 국회에서 부결됐다.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은 "안타깝지만 정확한 민의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고 민주당은 타 정당을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이로서 정부는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가 장기간 공백상태로 있게 됐다.
일제 시대와 2차 세계대전, 한국전과 국토 재건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 세대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 놓기도 하고 가족들을 돌보지 못하고 험난한 길을 걷기도 했다. 대부분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자손들조차 별반 자랑스럽게 여기지도 않는데도 말이다.
미국이란 살기 좋은 나라에 와서 보니 주고도 받지 못하던 고국과 달리 준 것도 없는데 대우해 주고 보살펴 주는 것이 고마워 한국에서 하던 주변 청소를 자신해서 지금껏 해오고 있다. 그래서 주위 미국인들로부터 ‘나이스 코리언 그랜파’ 소리도 듣는다. 주변의 한인 노인들도 알게 모르게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하물며 국가의 녹(祿)을 받는 국회의원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소신을 다해야 함은 당연한 일 일진데 자신과 소속당의 이권을 위해 시장 잡배와 다를 바 없는 한국의 정치 풍토가 통탄스럽다.
청문회를 통해 장 총리서리의 의심스런 여러 가지 비리가 거론되었고 국민들의 신뢰가 많이 흔들린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반대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은 청렴한 삶을 살아왔을지 의심스럽다. 여자이기 때문에, 당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당이라도 같은 노선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참으로 민족 앞에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의 임기동안 장 총리서리가 한국여성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며 분투하여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화위복의 기회를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서로의 잘못을 들추고, 자신의 이권과 상반된다 하여 차별하는 풍토를 버리자. 서로의 허물을 용서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는 새로운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 주자. 그리하여 고국을 그리워하며 한국인의 자부심을 지키려 애쓰는 우리 이민자들이 안심하고 고국의 정치면을 열어볼 수 있는 그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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