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영국 여행을 마치고 밀라노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취리히, 루체른, 베른 등 너무나 그림처럼 예쁜 도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친구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2년만에 다시 보는 스위스, 알프스 산자락의 집들이 평화롭게 펼쳐있다.
유난히 풀들이 연두색으로 연하고 부드러워 보인다. 비가 많이 와서일까?
우린 식당차로 자리를 옮겨 앉아 점심식사를 풀 코스로 주문을 했다.
아침은 독일에서 먹고 떠났는데 지금 점심은 스위스에서 먹고 있다. 그리고 저녁은 이탈리아에서 우아하게 오리지널 이탈리아 음식을 먹을 것이다. 배낭 여행에 이런 호화라니.
와인 잔을 부딪치며 우린 중년의 아줌마들의 이 행복한 여행에 대해 건배를 한다.
밖에는 비가 흩뿌리고 알프스 산에서 눈 녹은 물이 녹아 내리며 때론 폭포를 만들고 때론 개울이 되어 호수로 이어진다. 산중턱에 걸쳐 앉은 뭉게구름과 산들의 모습이 참 절묘하다.
밀라노 역(Milano Central Station)에 내려 역 부근 가까운 곳에 호텔을 찾아 Atlantic Hotel에 방을 정하고 짐을 둔 채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와 두오모(Duomo) 성당으로 향했다.
일단 두오모 성당을 올라가려고 표를 끊는데 리프트(Lift)를 타고 갈 수도 있고 걸어갈 수도 있단다. 운동 삼아 걸어서 올라가기로 하고 올라가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평소에 운동부족을 절실히 느끼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끝도 보이지 않는, 한 명씩밖에 올라갈 수 없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숨을 헉헉거리며 오르고 또 올라 드디어 꼭대기에 이르니 바람도 시원하고 아래 광장의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우리보다 먼저 오른 사람들 틈에 끼여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댄 후 내려올 땐 슬쩍 리프트에 올라타서 단숨에 내려와 버렸다.
자, 이제부턴 그 유명한 밀라노의 패션거리를 걸어볼까? 너무 다리가 아파 일단 엠마누엘 갤러리(Emmanuel Gallery) 안에 멋진 카페를 찾아 앉아 목부터 축인다. 드디어 내가 이탈리아의 화려한 밀라노 한복판에 와 있다는 실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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