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요? 돌려 받으니까 기분 좋∼습니다.”
요즘 LA다운타운 봉제·의류업자들 사이에서는 주정부가 지정한 기업활성화지구(Enterprise Zone)에 포함돼 세금환불과 크레딧을 받게된 이야기가 단연 화제다.
되돌려 받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세금을 그것도 한두 푼이 아니라 몇 만, 몇 십만 달러를 한꺼번에 받게 됐으니 해당업자들 모두 횡재를 한 기분이다. 세금을 낼 때는 ‘정부 좋은 일만 한다’며 투덜댔던 이들도 이제는 ‘그러길래 세금은 평소에 성실히 보고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봉제업계 터줏대감이었고 현재 한미은행 이사로 활동 중인 안이준씨도 이번에 EZ혜택을 톡톡히 봤다. 혜택 액수만도 환불과 크레딧을 합쳐 무려 16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말 30년간 정들었던 업계를 떠난 그는 올해초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는 아들에게서 EZ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은퇴 전 운영했던 회사(패션 에이스)가 EZ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 녀석이 ‘은퇴를 했거나 회사 문을 닫았어도 최근 5년 간 냈던 세금은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갑자기 귀가 번쩍 트이더군요. 곧바로 업계에서 가깝게 지내온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EZ에 대해 설명해 주고 업소의 위치가 EZ에 포함되는 지 확인하라고 했지요.”
올해 3월 세금환불을 신청했던 안씨는 1998년∼2000년 개인 소득세보고 분에 대한 환불수표를 6월26일(6,413달러20센트), 7월3일(1,653달러33센트), 7월15일(8,418달러19센트)에 나눠 받았고 곧 2001년 분으로 8,000달러짜리 환불수표를 받게 된다. 환불받은 현금만 2만5,000달러인 셈. 또 과거 종업원을 100여명 고용했던 사실로 인해 13만5,000달러의 세금크레딧을 받아 앞으로 낼 소득세를 공제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인들 가운데 크레딧까지 합쳐 160만달러를 받게 될 사람도 있어요. IRS를 의식해 신청을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쪽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마음을 푹 놓고 신청해도 괜찮습니다.”
지난 1990년부터 시행돼 온 EZ는 주정부가 LA지역의 고용창출, 기업유치, 재투자유도를 위해 종업원 수와 시설, 장비가격에 따라 세금을 공제, 환불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다운타운에만 700여 한인 봉제·의류업체들이 혜택대상에 포함되며 일부 업체들이 지금까지 주정부로부터 받아낸 환불과 크레딧 액수만도 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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