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불거진 아씨마켓의 노조설립 건이 9개월을 끌고 있는 가운데 다시 소셜번호 불일치로 인한 직원 정직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한인마켓들이 긴장속에서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씨마켓이 이처럼 잇단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자 업종이 같고 노동환경이 비슷한 다른 한인 마켓들은 노조결성 추이와 아씨의 이번 정직 조치에 대한 법적 판결등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운 상태다. 특히 한인 마켓간 경쟁이 과당을 넘어 출혈상태인 현 상황에서 노조설립은 치명적이라고 믿는 일부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연쇄파장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임금 인상 등 과감한 종업원 처우 개선과 효율성 제고·유통과정 개선 등을 통해 노사가 함께 살아남는 윈윈 전략으로 눈을 돌리는 눈치가 역력하다.
한 마켓 업주는 "지금 한인 대형마켓들이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은 노조 건"이라고 못박으면서 "정확하게 직원들 대우하고, 그만큼 물류 유통 면에서 가치 창출 향상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매출 면에서 타 마켓에 뒤지지 않으나, 과당 경쟁과 박한 마진 탓에 사실상 적자상태"라며 "1년 동안 인건비만 25만 달러 이상 올랐다"며 업주로서 고충을 토로했다.
그런가하면 임금 못지 않게 종업원들의 인격존중과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는 기류도 감지된다. 식품도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인마켓들이 ‘히스패닉 직원들과 같이 가자’는 주의로 인간적인 대우와 호칭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더라"며 "노조문제가 불거진 뒤 더욱 긴장하면서 직원과 업주 양측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들이 아씨 사례를 화제 삼기도 하지만 특별한 동요는 없다"는 다른 한인마켓의 매니저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가족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편하게 대하나 직원끼리 반말은 삼간다"고 말했다.
한편 직원 정직 조치를 둘러싼 아씨측과 노조측의 충돌과 관련, 한 마켓 업주는 "결과를 봐야겠지만 불법 체류자가 노조의 힘을 빌려 합법적 노동 여부를 정당화할까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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