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인 검문소, 최근 잇단 단체 밀입국시도로 긴장
지난 11일 젊은 여성들이 주축이 된 한국인 19명이 밀입국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 이틀 뒤인 13일 또다시 6명이 검거되자 블레인 검문소에 한국인 밀입국 경계 비상이 걸렸다.
국경순찰대의 존 베이츠 부대장은 지난해 가을이후 한동안 조용했던 한국인들의 밀입국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있다며“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본보에 밝혔다.
베이츠 부대장은 가장 최근에 체포된 20∼30대 한국여성 6명의 최종목적지
는 LA였다며 이들은 호스테스나 바 걸 등으로 유흥업소에 취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체포된 19명은 야간에 블레인 국경검문소의 피스 아치 옆 해변을 걸어서 넘어오다 감시카메라에 포착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13일 붙잡힌 6명은 블레인에서 35마일 떨어진 콜롬비아 밸리지역으로 넘어오다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출동한 순찰대원들에 의해 숲 속에서 체포됐다.
베이츠는 올 들어 캐나다국경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한국인을
53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104명, 재작년의 116명에 비해서는 그나마 적은 편이다.
하지만 9·11사태이후 블레인 지역의 경계활동이 크게 강화되자 스포켄 지역을 통한 밀입국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츠는“스포켄 지역 국경순찰대에서도 처음으로 한국인 밀입국자가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두차례에 걸쳐 체포된 25명의 한국인 밀입국자들은 현재 시애틀 다
운타운에 있는 이민국(INS)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고 베이츠는 말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블레인 지역에서 체포한 밀입국자는 모두 1,580명으로 범
죄전과가 없는 멕시칸이나 캐나다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밀입국혐의로 구속된 한국인들 가운데 자발적으로 귀국한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며 이들이 한결같이 이민재판을 요구하고 있다고 베이츠는 덧
붙였다.
그는 멕시칸 등 히스패닉계가 전체 밀입국자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가족 등 무리를 지어 밀입국하는 사례는 한국인들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11 사태 직후 밀입국하다 체포된 한국인 34명은 강화된 검색도 아랑곳하지 않고 U-홀 트럭을 타고 국경통과를 시도, 수사관들로 하여금 한국인들의‘과감성’에 혀를 내두르게 했다.
베이츠는 한국인들은 미국내의 가족과의 재회나 보다나은 삶을 위해 밀입국하고 있다며“전문알선조직이 한국·미국·캐나다에서 광고를 통해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인 밀입국 알선조직간에도 경쟁이 가열돼 서로 상대방 밀입국팀을 신고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베이츠는“익명의 (한국인) 밀고자들은 대부분 경쟁관계의 알선조직
원”이라고 귀띔했다.
국경순찰대는 그러나, 한국인 구속자의 통역도 담당해주는 한인사회와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시애틀 총영사관과도 한국인 밀입국문제에 관해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베이츠는 영사관에서 협의를 원하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베이츠는 한국인들이 캐나다와의 비자 면제협정을 악용, 미국으로 들어오는 경유지로 이용하고 있어 캐나다 당국과 연계해 밀입국 예상자에 대한 추적활동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을까지 57명의 대원이 근무한 블레인 국경순찰대는 9·11 이후 40명을 증원, 현재 97명이 밀입국 및 마약밀수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국경감시 외에 지역경찰 역할도 하고 있는 국경순찰대원들은 때로는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격무에 시달려 인력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베이츠는 털어놨다.
그는 블레인 검문소에 내년에 40명을 증원하는 등 향후 3년 내에 모두 171명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블레인에서 동쪽으로 10여마일 떨어진 린든 검문소를 대폭 확장하고 5백만달러의 예산으로 구축한 32대의 감시카메라 망도 확장될 예정이
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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