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각종 행사의 준비가 한창이다. 남가주에서는 이민 100년사와 기념 화보집 발간 등 이민사 기록 남기기를 비롯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수가 10여가지가 넘는다.
이중에서도 패사디나 로즈 퍼레이드 한인 꽃차 출전은 100주년의 의의를 널리 알리고 한인 2세들에게 확실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남가주 이민기념사업회의 최고 역점사업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꽃차 제작에 드는 엄청난 비용 문제로 초기 회의론도 없지 않았지만 미국 내 최대 신년행사 중 하나로 전세계 시청자가 지켜보는 로즈 퍼레이드의 상징성과 홍보 효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한인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로즈 퍼레이드 참가의 중요성은 분명하지만 사실 이 행사의 성공 여부는 40만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이는 기금 확보에 달려있다. 이미 기념사업회의 토마스 정 회장과 홍명기 명예회장이 개인 돈을 쾌척했지만 한인사회에서 단시간 내에 수십만달러를 모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기념사업회와 로즈 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는 이를 위해 오는 9월5일 대규모 기금모금 만찬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실제 기금확보 방식을 놓고 회의만 거듭하며 맴돌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지원이 없는 것도 문제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한국정부가 올해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을 위해 할당한 예산은 63만여 달러로 이중 남가주에 지원되는 금액은 이민사와 화보집 출간을 위한 8만달러가 전부다. 한국을 널리 알리게 될 로즈 퍼레이드 참가에 한국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금은 결국 한 푼도 없는 형편이다.
이민 선조의 삶의 행적과 이들이 남긴 유산을 재조명하고 이를 후세에 계승하자는 취지의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들은 이민자의 삶을 사는 미주 한인들에게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같은 사업들이 성공적 실행을 위한 전제조건인 기금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진행된다면 결국 소리만 요란할 뿐 알맹이를 거두지 못할 우려가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 나서주고 일반 한인들도 100주년 기념 기금을 위한 ‘장미 한 송이 보내기 운동’ 등에 좀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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