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 사회부 차장 김정섭 johnkim@koreatimes.com
최근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가 로라 전 소장과 일부 이사들간의 불협화음으로 시끄럽다. 일부 이사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이번 불협화음은 결국 양쪽의 화해 분위기로 일단락 되고 있지만 한인사회에 주는 충격이 적지 않다.
KHEIR가 봉사단체중 가장 건실하고 모범적이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인 1.5세 봉사단체의 균열에는 항상 1세들이 중심이 된 이사회가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한인 이민문화를 보존, 육성하며 2세들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취지로 힘차게 출발했던 한미박물관도 90년대 중반 영어세대 관장과 이사들간의 마찰과 반목으로 발목이 잡혔고 이민 가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신문고’로 성장했던 한인가정법률상담소도 이사와 소장간의 주도권 싸움으로 삐거덕댔었다.
한미박물관은 관장이 경질되고 이사장이 바뀌는 내분을 겪었다. 윌셔 전시실을 폐쇄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나그네 신세로 전락했다가 최근 주정부 지원금으로 1.5세 단체들과 함께 구입한 6가의 한 건물에 입주했으나 활동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가정법률상담소 역시 다른 봉사단체와 합치려는 1.5세들이 움직임에 1세 이사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소장이 경질되고 1.5세들이 물러나는 선에서 사태가 수습됐지만 한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1.5세들은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성을 무시한 채 직접 경영을 하겠다며 나서는 이사들이 문제"라고 불쾌해 하고 있다. 그러나 1세 이사들은 "규모가 커질수록 공개적인 운영이 돼야 하며 소장의 독재는 안 된다"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양쪽 주장 모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경영은 전문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1세들은 1.5세 책임자들의 활동을 이사회를 통해 후원에만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사 등 온갖 내부 경영에까지 일일이 간섭하면 "헤게모니를 잡으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1.5세 역시 1세들을 무시하는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 가능하면 모든 상황과 계획을 자세히 설명해주며 이들을 달래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1세들은 1.5세의 무시하는 태도에 쉽게 분개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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