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가족 구성원이 하나도 없이 ‘언어적으로 고립’된 가정이 오렌지카운티 내 상당수에 달해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2000년 인구센서스 결과를 분석, 27일 발표된 카운티 주민의 영어사용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가족 구성원(14세 이상)이 하나도 없는 가정이 10가구당 1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카운티 전체 93만6,000가구 중 9만가구에 해당한다.
가장이 영어를 못하는 가정이 카운티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특히 스패니시를 많이 사용하는 샌타애나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어와 한국어 문화권이 그 다음을 따르고 있다.
영어만 사용하는 가정은 카운티 93만6,000가구중 58만8,000가구로 63%에 달하고 있다. 나머지 가정의 대부분은 스패니시와 한국어 같은 아시아계 언어를 사용하며 그 가정 내 14세 이상 가족 구성원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운티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최소 40여개이며 그중 영어 사용자가 154만2,698명으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이 스패니시 66만5,069명, 베트남어 12만4,539명 그리고 한국어가 4번째로 5만366명이다. 5위는 중국어 4만9,123명, 6위 필리핀에서 주로 사용하는 타갈로그어 3만2,178명, 7위 페르시안 2만3,879명, 8위 일본어 1만5,652명, 9위 아랍어 1만3,800명, 10위 독일어 1만2,959명 순이다.
카운티내 가장 언어적으로 고립된 곳은 센서스 75004지구로 20가-프렌치-메인-9가 스트릿으로 둘러싸인 샌타애나 지역이다. 이 지역은 영어를 할 줄 아는 14세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하나도 없는 가구가 무려 57%나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 거주 30대 멕시코 이민자는 차 정비사로 생존하는데 필요한 만큼의 영어를 배웠으나 더 많이 배우고 싶어도 시간이 여의치 않다고 아쉬워했다. 또 딸 4명이 영어만 배우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집에서는 스패니시를 사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학교에서 선생이 영어만 사용하라고 해서 일종의 ‘언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걱정 중의 하나가 딸들이 영어만 사용, 이를 못 알아듣는 부모를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번 센서스에서 카운티내 5세 이상 32만여명이 영어가 미숙하거나 전혀 구사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카운티 인구 8명당 1명꼴이다. 이들중 72%가 스패니시를, 24%가 한국어, 베트남 등의 아시아계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4%가 러시아어나 아랍어 등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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