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에 사는 한 정신과 간호사(60)는 최근 뮤추얼펀드, 해외증시등에 투자했던 돈을 회수, 고스란히 트래블러스 캐주얼티사의 연리 5.75% 고정이자 연금상품에 넣었다. "모든 투자가들이 필사적으로 안정된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것이 이 여성이 밝히는 투자전략 변경 이유다.
연금상품(annuities)에 대한 투자가 부쩍 늘고 있다.
주식시장이 3년째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안정된 수입을 원하는 투자가들이 기록적인 액수의 돈을 연금에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상품은 채권이나 CD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이자를 보장함으로써 투자가들을 안심시키고 있는데 최근 고정이자 연금상품의 연리는 대부분 5% 이상이다. 401(k)와 마찬가지로 투자금을 찾기까지는 세금을 유예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현재 고정이자 연금에 투자된 총액은 295억달러.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72%나 급증한 수치다. 하트포드 파이낸스사의 경우 상반기의 고정이자 연금상품 판매가 10억달러에 달해 1년새 무려 3배의 급성장을 보였다. ING그룹도 올들어 현재까지 25억달러를 판매했는데 이 역시 전년 동기 8억4,000만달러의 3배 수준이다.
또한 CD와 저축상품의 이자가 곤두박질치면서 은행들도 대형 금융사들 못지 않게 연금 판매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한 컨설팅사에 따르면 은행들이 판매하는 연금상품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이같이 연금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품 선택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해진 시점 이전에 돈을 찾을 경우 벌금을 물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대목. 길게는 17년까지 벌금이 적용되기도 하며, 액수가 최고 연금 가치의 25%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CD등을 조기에 해약할 경우 보통 1달치 이자를 손해보는 것에 비하면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또 연금은 일반적으로 은퇴준비 수단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59.5세 이하인 투자가들은 연금을 찾을 경우 세금에 대해서도 벌금을 내야 한다. 세율도 뮤추얼펀드나 주식에 비하면 매우 높다.
재정상담가들은 "연금 투자시 이자율이 언제까지 보장되는지, 벌금 적용기간이 언제까지인지를 잘 알아보고 투자하라"고 말했다. 이자율 보장기간이 끝나기 전에 벌금 적용기간이 끝나는 상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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