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내 범죄가 최근 들어 빈발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몰리는 상당수 샤핑몰의 경비원들이 주차장 교통정리 하느라 본연의 임무에 소홀하고 있다니 걱정이다.
샤핑몰 안에 있는 식당에 절도범이 들어 손님의 가방에서 금품을 훔쳐 유유히 도주하는 동안 경비원은 빈자리를 찾지 못한 차량을 안내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니 혀를 찰 일이다. 또 업소 안에서 패싸움이 벌어지고, 세워 둔 차 유리창이 박살나고 차에 놓아두었던 물건을 몽땅 도둑맞았는데도 권총 찬 경비원은 주차장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니 한심한 경비체계를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적지 않은 경비원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것은 손님들의 안전에 대한 고용인의 안이한 자세에 상당부분 기인한다.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경비와 주차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고용주측의 욕심이 문제다. 하지만 경비원에게 교통정리 일까지 맡기는 바람에 샤핑몰이 안전사각지대로 알려지면 결국 손님들이 줄어 장사를 망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당장에 비용을 조금 줄이려다가 나중에 큰 손해를 보는 어리석음을 보여서는 안 된다.
업주측이 경비절감에 치중하다보니 경비원의 자질시비도 심심지 않게 대두된다. 손님들로 북적대는 샤핑몰에서 만일 사건이 발생해 총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 경비원의 상황대처 능력이 떨어지면 무고한 희생자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업주측은 경비원의 자격여건 등을 면밀히 따져보아야 할 의무가 있다.
경비원들에게도 바른 자세가 요구된다. 고용주가 허드렛일까지 시키는 현실을 핑계삼아 임무를 게을리 한다면 떳떳치 못한 처신이다. 상황이 열악해도 손님들의 안전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응급 대처방안 등을 항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본말이 전도되면 열심히 일하고도 인정받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비원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응집력이 결여된 데도 연유한다. 한인경비원협회가 있었으나 90년 이후 없어지면서 현안해결에 한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됐다. 차제에 경비원들의 모임을 다시 활성화해 본연의 경비업무에 전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경제가 나쁘면 범죄가 늘게 마련이다. 경제가 당장에 좋아질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고 있어 타운 치안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경비원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고용주측과 경비원들의 전향적 자세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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