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기간 길고 이성교제 기회 적어…전국 네트워킹 필요
의사, 변호사 등 긴 학업 기간을 거쳐 전문직에 진출한 한인 젊은이들이 십중팔구 이성 교제 기회가 적은 탓에 혼기가 늦어져 이들의 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LA서 7년간 베델 결혼 상담소를 운영해온 조영철·매리씨 부부는 자녀 혼사가 미주 한인 부모들의 큰 걱정거리라며“전국에서 2천여명이 자녀 배필을
찾고 있고 이중 전문직 종사자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조씨는 공부만 강조하며 이성교제를 못하게 하는 한인 부모들 자세도 문제가 있지만 타주 대학에 진학해 자랄 때 사귀던 친구들과 멀어진 경우, 대학원 등에 진학해 공부하는 햇수가 길어진 이유 등으로 한인 자녀들의 혼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간 40여 쌍의 결혼을 성사시키고 있는 조씨는 좋은 대학을 나와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결혼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라는 점을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설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여성인 경우 아무리 좋은 직장과 배경을 가졌어도 나이가 들면 상대편이 꺼려한다며“늙은 장미보다 어린 호박꽃이 인기가 있다”고 농담했다.
조씨에 따르면 한인 1.5~2세 여성들이 선호하는 배우자감은‘돈키호테’형. 돈을 잘 벌 수 있는 안정된 직업(돈)에, 키가 커야하고(키), 호탕한 성격(호)과 운동·노래 등 테크닉(테)을 겸비한 남편 감이 인기라는 것.
한국에서 사위감이나 며느리감을 데려오려는 경우도 있으나 서로 자라온 문화 배경과 사고방식이 달라 가능하면 이민 가정끼리의 혼사가 바람직하다고 조씨는 조언했다.
조씨는 또, 한인 부모들이 부동산, 비즈니스 등 돈버는 일이나 건강식품엔 만사 제치고 열을 올리면서 자녀들의 혼사에는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한국과 달리‘맞선’을 이상스레 생각하는 자녀들을 설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 조씨는 결혼 상담소 문을 두드리는 부모들의 95%가 자녀들 몰래 신청한 케이스라며 결혼을 성사시킨 후에도 끝까지‘선’본 것을 밝히지 않는 부모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등록비 300달러에 성사되면 2천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이 결혼 정보센터는 서류에 주로 의존하는 다른 결혼 정보센터와는 달리‘발로 뛰는 결혼 상담소’로 이름 나 있다고 조씨는 자랑했다.
뉴욕·시카고·보스턴 등지를 돌며 등록 가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는 조씨 부부는 5년전에도 페더럴웨이 방문 후 3쌍을 성사시켰었다며 이번 3박4일 일정의 시애틀·밴쿠버 BC 방문에도 35명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녀 혼사문제로 고민이 늘자 동창회나 종교단체를 통해 타주 지역과 연결하거나‘젊은이의 광장’등을 열어 만남의 기회를 주자는 한인 부모들이 있으나 성사율이 그리 높지 않다고 조씨는 말했다.
한인 가정들이 미주 곳곳에 퍼져있어 전국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조씨는 인도 커뮤니티의 경우 젊은이들의 짝짓기를 위해 매년 전국 컨벤션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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