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렌트 관련 기사를 쓰는 것은 이래저래 부담이다. 특히 요즘 같이 아파트 품귀현상으로 렌트가 치솟기만 하는 건물주 주도 마켓에서는 더 그렇다.
아파트 렌트 인상도 엄연히 뉴스 밸류를 갖고 있어 기사화 하다 보면 으레 한인 테넌트들의 ‘강력한 항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연유인즉 일부 랜드로드의 경우 ‘때 마침 나온’ 렌트 인상 기사를 팔아 렌트를 올리는 일도 종종 있으며 혹시 기사의 영향으로 렌트가 인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아파트 렌트가 신문 기사에 의해 좌지우지되지는 않겠지만 요즘 같은 아파트 공급 부족 상황에서 상대적 약자인 테넌트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아파트가 모자라면서 랜드로드들의 횡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렌트 인상 규제를 받지 않은 일부 아파트의 경우 한꺼번에 50-60% 이상 렌트를 올려 테넌트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는 현상도 발생한다. 렌트 인상 규제를 받는 아파트 중에는 더 많은 렌트를 받기 위해 기존 입주자들의 꼬투리를 잡아 퇴거 명령을 내리는 곳도 꽤 된다. 실제 아파트 발코니에 화분 등 물건을 쌓아뒀다는 이유로 강제 퇴거명령을 내린 경우도 있었다.
아파트 부족 현상을 이용, 렌트를 올리기 위해 적당히 개·보수, 테넌트들을 무조건 퇴거시키는 사례도 늘었다. 이에 따라 LA시의회는 지난 7월 재건축이나 일정한 비용 이상 수리비가 들어가는 보수작업을 하게 되는 아파트의 경우 건물주가 기존의 테넌트를 퇴거시킬 수 있다는 시 조례를 6개월 간 잠정 동결시키기도 했다.
아파트 수요초과로 랜드로드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만큼 테넌트들의 주름살은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어차피 렌트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자와 랜드로드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관계이어야 한다. 신문 기사를 들먹이며 렌트를 올리는 얄팍함이나 몇 푼 더 받겠다고 기존 입주자의 약점을 잡아 내쫓는다면 원만한 관계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아파트 렌트도 비즈니스라면 입주자들은 소중한 고객이다. 기본적 상도의를 저버리고 고객을 박대해 잘 된 비즈니스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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