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 사무실 공실률 20%. 주식시장 침체 늪 못벗어나
9.11테러 1주기를 맞았지만 각종 경제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없어 한인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맨하탄 지역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인 테넌트와이즈닷컴(www.tenantwise.com)은 "테러 이후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최근 맨하탄 사무실 공실률이 20%에 육박하고 있다"며 "테러 이전만 해도 9%대에 머물던 공실률이 1년만에 두 배로 늘어났으며 이는 90년대초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테넌트와이즈닷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러로 사무실이 파괴되거나 부서진 186개사 중에 다운타운에 남아서 계속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는 94개사로 겨우 절반을 넘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들 중 28%는 뉴저지로 본사를 옮겼고 12%는 브루클린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속속 ‘탈 맨하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테넌트와이즈닷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로어 맨하탄에서 6만2,467개의 직업 중 85%가 이곳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지표들도 테러 1주기를 맞아 나쁜 소식투성이다. 올 초 1분기에 5%의 성장률을 보이던 미국 경제가 2분기에 1.1%로 주저앉았고 기업들은 아직까지 투자를 꺼리고 있는가 하면 주식 시장 또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 9일 다우지수는 8519포인트, 나스닥지수는 1304포인트로 마감됐는데 지난해 9월10일 다우지수 9605포인트, 나스닥지수 1695포인트와 비교해 크게 떨어져 있다. 그나마 8월 들어 실업률이 다소 낮아져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증가와 연결되기에는 아직 체감경기가 너무 차갑다.
이러한 와중에 한인 업소들은 전반적인 미국 경제의 침체와 함께 한인 유입 인구가 크게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테러 직후 한국 항공사들의 탑승률은 한때 40%까지 떨어졌다가 회복됐지만 까다로워진 입국 절차와 고조된 위기감으로 한인 유입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로어 맨하탄 풀턴 스트릿에 위치한 한인 델리업소는 "테러 직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지만 좀처럼 매상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당분간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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