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의 현지법인 ‘대우모터아메리카’(DMA)의 파산으로 우려했던 대우차 고객들의 애프터서비스 시스템 마비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애프터서비스를 제 때 받지 못하는 대우차 고객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
특히 대우차 지정 정비센터들이 최근 속속 문을 닫으면서 일부 고객들 경우 부품을 찾아 직접 폐차 처리장을 헤매거나 한국의 친지나 친구들로부터 부탁해 구하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98년도 대우 레간자를 구입한 회사원 정모씨는 지난달 타이밍 벨트가 고장나 정비센터에 수리를 맡겼다가 며칠 전 수리도 받지 못하고 토잉비만 날린 채 다시 찾아와야 했다.
정비소측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부품을 구할 수가 없다며 차를 정비소의 짐이 되지 않게 치워달라고 했던 것. 현재 폐차 처리장을 둘러보고는 있지만 시간만 허비한다는 생각에 차를 그만 포기할까 고민 중이다.
지나해말 라노스를 구입한 이모씨는 또 다른 케이스. 이씨는 머플러와 기어 변속이 문제가 있어 딜러에 찾아가 교체를 요구하자 부품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몇 달이 걸릴 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씨는 차를 폐차시키고 새차를 구입할까 고민하다 아깝다는 생각에 정비소에서 말해주는 부품을 서울에 나가는 친구에게 구입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처럼 기존 대우차 고객들의 피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DMA측은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못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파산신청 이후 자동차 품질 보증수리는 물론 긴급 도로 지원반과 무료 정기점검 등의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
DMA측 관계자는 "파산법원이 일정기간 자금을 동결함으로써 딜러에 대한 부품조달을 사실상 중단시켰다"며 "그러나 조만간 부품공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MA는 지난 5월16일 LA소재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에 의한 보호를 신청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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