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로 딸을 잃은 한인 어머니가 애끓는 모정을 담아 하늘에 있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뉴욕한국일보에 기고<본보 9월11일자 A9면>해 한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데 이어 이번에는 아들과 한인 며느리, 손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미국인 시어머니가 AP통신에 편지를 기고해 미국인들에게 1년전 사태의 비극을 재삼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해 9월11일 오전 테러범들에게 납치돼 세계무역센터 남쪽 타워에 충돌한 유나이티드 에어 175편에 탑승했다가 사망한 피터 핸슨(32)씨의 어머니 유니스 핸슨씨는 10일 ‘그리운 피터에게’ 보내는 편지를 AP 통신에 기고했다.
핸슨씨와 부인 수 김 핸슨(35·한국명 김지수)씨, 2살 박이 딸 크리스틴 리 핸슨은 지난해 9월11일 비행기를 타고 로스엔젤리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지수씨의 할머니 김옥희(83)씨를 방문하러 가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핸슨씨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9년 전 아들의 결혼식을 준비하며 즐거웠던 순간, 며느리를 만난 뒤 장발의 머리를 자른 아들의 변화, 아들이 전화를 걸어 약혼반지를 고르는데 도움을 요청한 기억, 캘리포니아로 떠나던 손녀와의 작별인사 등을 기억하며 아들, 며느리, 손녀에 대한 사랑을 밝히고 있다.
편지는 "우리는 아직도 너(아들)의 사랑과 너와 수(며느리)와 크리스틴(딸)의 즐거운 추억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나는 너무도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마무리 짓고 있어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애타는 심정을 전하고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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