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욕 업스테이트에 있는 애플 피킹 농장을 다녀왔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한참만에 도착한 과수원에는 빨간 사과나무들이 산중턱까지 펼쳐져 있는 등 가을빛이 완연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원이 달랑 피킹 애플을 담을 비닐 백 몇 장을 주고 맘껏 피킹을 하라고 말한다. 비닐 백을 보니 눈에 띄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과수원에서 따먹는 모든 사과는 공짜입니다. 빈 피킹 백에 요금을 부과하지 않습니다".당연하면서도 평범한 문구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과수원에서 하루 종일 사과를 따먹고 피킹을 하지 않았어도 공짜란 말인가?’란 생각이 퍼뜩 들 것이다.
이곳 미국 피킹 농장의 개념은 바로 그런 것이다. 사과 맛을 보며 맘껏 피킹을 즐기라는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피킹 농장을 다녀온 한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어디를 가니 벌금을 물더라’, ‘피킹 농장이라 해놓고 마음대로 피킹을 하지 못하게 하더라’ 등등.
손님 입장에서나 주인 입장에서나 우리가 좀더 세심한 신경을 쓴다면 아무 문제될 것이 없는데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늘 문제가 생긴다.
롱아일랜드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던 한인들이 무더기로 주차 위반 벌금을 물었다는 제보 전화가 온 적이 있다. 규정을 잘 모르거나 무시하다가 적발되는 사례는 한인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아침 출근길 차량 정체가 극심한 때 차량들이 줄지어 있는데 경찰차량이 이용하는 비상도로를 여유 있게 달려간 뒤 새치기하는 차량들을 가끔 본다.
뉴저지만 해도 운전자들이 난폭하지 않고 순서를 기다리는 느긋함을 보이는데 옆의 샛길을 두고도 무던히 순서를 기다리는 운전자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느꼈다.
우리에게는 느긋하게 순서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과 주위를 살펴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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