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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들의 아파트 구하기가 갈수록 힘들다. 아파트 렌트가 해마다 폭등, 렌트와 임금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특히 LA 일원은 렌트와 임금 격차가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렌트 폭등… 임금과의 격차 전국서 ‘최악’
한인타운 1베드룸 월수입 3,000달러는 돼야
입주위한 크레딧 체크도 서민들엔 큰 벽
전국 저소득층 주택연맹(NLIHC) 보고서에 따르면 LA지역 보통 수준의 2베드룸 아파트 렌트는 지난해 보다 5.7% 상승, 월 평균 1,088달러에 달했다. 2베드룸 아파트를 얻기 위해 받아야 하는 적정 임금은 지난 해 시간당 19달러73센트에서 올해는 20달러92센트로 올랐다. 주 최저임금인 6달러75센트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LA에서 비교적 높은 렌트를 유지하고 있는 한인타운은 저소득층의 ‘입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타운내 2베드룸 아파트 렌트는 월 1,100-1,400달러, 1베드룸은 800-1,000달러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수입 대비 렌트 비중이 30%정도라고 잡아도 1베드룸 아파트에 살려면 월수입이 3,000달러는 넘어야 한다.
아파트 임대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까다로워진 크레딧 체크 역시 서민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얼마 전 미국계 회사가 관리하는 이글락의 2베드룸 아파트에 입주 신청을 했던 김모씨는 매니저 오피스가 요구하는 서류 목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입주 신청서 외 부부의 소셜시큐리티 카드·운전면허증 사본, 부부의 3개월치 페이 체크 명세서 및 재직 증명서, 전화·전기 등 유틸리티 고지서 사본, 은행 3개월치 명세서 등 이를 준비하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김씨는 “웬만한 사람들은 어디 아파트 구하겠냐. 서류를 준비하며 건물주 주도 마켓이라는 현실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비즈니스 실패로 파산의 아픔을 겪었던 최모씨는현재 부부가 모두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파산 기록 때문에 여러 차례 아파트 입주에 어려움을 겪은 케이스. 번듯한 관리회사가 매니징하는 아파트 입주신청이 번번이 좌절, 얼마 전에야 어렵게 개인소유의 조그만 아파트에 입주했다.
시큐리티 디파짓, 청소비 등 당장 입주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시큐리티 디파짓의 경우 임대 시장이 한가하던 몇 년 전 만해도 월 렌트의 2분의1-3분의2 정도가 보통이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한달 치 렌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1,000달러의 1베드룸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청소비와 주차장 리모콘, 열쇠 등의 디파짓 까지 합쳐 당장 2,500달러는 손에 쥐어야 한다.
NLIHC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 수준의 2베드룸 아파트 렌트를 내기 위해 벌어야 하는 시간 당 임금은 오렌지카운티가 21달러92센트, 샌버나디노 16달러23센트, 리버사이드 15달러29센트, 벤추라 22달러31센트. 반면 지난 해 남가주 근로자의 10.9%인 86만2,000명이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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