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김주찬 <취재부 차장대우>
"월드컵 축구기간 중 한국의 붉은 악마 응원으로 인해 한국이 악마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나라인 것처럼 전세계에 알려져서 부끄럽고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한국인이 많다."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젊은이들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혀 퍼레이드를 하면 많은 비판과 하나님의 진노도 있을 것이다."
최근 한 단체가 한인 회사나 다른 단체에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가할 뉴욕 붉은 악마 퍼레이드에 대해 팩스나 이메일을 통해 반대한 내용 중 일부다.
무엇보다 해묵은 ‘붉은 악마’라는 명칭 논란이 아직도 거론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붉은 악마란 명칭은 지난 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축구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팀의 유니폼 색깔이 붉은 색이었고 당시 언론들이 붉은 악마(Red Devil)같다고 표현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97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팀 응원단의 명칭으로 정해진 뒤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 나타났듯이 한국인은 물론 해외의 한인들까지도 뜨거운 동포애를 느끼게 해줌으로써 확고한 정통성을 갖추게 됐다.
언어의 의미는 상황과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
빌딩의 4층이 죽을 사(死)자와 어감이 비슷하다고 4층을 없앨 수는 없다.
미국인을 지칭하는 양키(Yankee)라는 말은 원래 뉴잉글랜드 지역의 비하하는 말로 ‘속이다(cheat)’와 동시에 사용됐지만 미국에서는 뉴욕 양키스처럼 아무런 혐오감없이 통용되고 있다.
오는 10월19일 맨하탄에서 열릴 코리안 퍼레이드의 일환인 붉은 악마 행진은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을 빛낸 붉은 악마의 열기를 다시 되새기고 한인 1.5세 및 2세 젊은이들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각인시키기 위한 행사란 사실을 이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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