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국 민족명절인 ‘추석’을 맞아 푸짐한 ‘한가위 잔치’를 벌였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이같은 행사는 올해로 벌써 세 번째다.
새크라멘토 스트릿에 위치한 클리어 릴리언텔 초등학교(교장 메리 리차드스)가 그 현장. 이 학교는 한국 최고의 민속명절인 추석을 맞아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함께 20일 푸짐한 음식과 함께 민속놀이 행사를 가졌다.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들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으며 한복을 입은 미국 학생들도 눈에 띄였다.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 바바라씨는 "한국 전통의상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며 "한국어/영어 통합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9시 30분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학생들이 각 클래스에 모여 웇놀이와 전통 매듭을 만들며 한국 문화를 배웠고 한국 전통 인형 옷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학교 1학년 박성은 양은 "인형 옷 만드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며 "매년 추석행사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 메리 리차드스씨는 "추석 등의 민속명절은 우리 같은 통합 학교들만이 즐길 수 있고 또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학습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학생들에게 균형있는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 학부모회에서 송편과 김밥, 잡채, 만두 등의 푸짐한 음식을 마련 교사 및 어린이들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학부모 정연희씨는 "음식을 만들면서 스스로 한국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아이들에게 음식을 통해 미국에 살면서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한국적 정서도 함께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또 학생들도 부모님, 선생님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 학부모 뿐 아니라 미국 학부모도 15명이 나와 한국 민속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본교 교사인 이상련 선생님은 "이런 행사가 우리학교의 특징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 교는 1∼2학년을 위한 매디슨 교정(새크라멘토 스트릿)과 3∼8학년을 위한 윈필드 스콧 교정(디비사데로 스트릿) 으로 나누어져 있다. 오늘 행사는 오전에는 매디슨 교정에서 오후에는 윈필드 스콧 교정에서 각각 열렸다.
1981년 설립된 클리어 릴리언텔 초등학교는 총 학생수 66명으로 북가주 내 공립학교로는 유일하게 한국어/영어 통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어/영어 또는 중국어/영어 등 다른 통합 프로그램 학교들에 비해 쾌적한 교육환경과 우수한 성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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