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 버클리 한국학연구소 주최, 참석자들 열띤 논란
한국 내에서 지금까지 공개적인 논의가 꺼려져왔던 동성애 문제가 미국인 교수의 시각으로 재조명됐다.
UC 버클리 학국학 연구소(공동소장 로버트 스칼리피노자 교수, 클레어 유 교수)는 20일 오후 4시 15분부터 "현대 한국사회에서의 동성애 커밍아웃"이란 주제로 2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다.
마이클 패티드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가 한국에 머물며 연구한 동성애 관련 자료를 발표한 이날 강연회에는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해 한국 동성애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마이클 페티드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내 동성애 문제를 성정체성에 대한 작은 혁명으로 간주하고 싶다"며 "한국 내 동성애자들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동성애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져왔는가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현대 한국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의 위치와 커밍아웃 후 그들이 겪는 고충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마이클 패티드 교수는 "조선시대에도 분명히 동성애가 존재했으나 많은 문학작품에서 누락된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현재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을 한다고 해서 새로운 것이 아니므로 그들을 똑같은 인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회 내내 참석자들은 열띤 질문공세로 토론 분위기 돋구었다. 강연회에 참가한 김영민씨는 "일부 유명 연예인들의 커밍아웃으로 한국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었으나 아직도 금기시 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이런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한국에서도 마련되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연회 말미에 마이클 패티드 교수는 "한국의 동성애자들은 보수적인 유교적 전통과 기독교적 전통 양쪽에서 밀려오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 개인의 인권 차원에서 이들을 보호해줘야만 한다"고 밝혔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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