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반세계화 운동가들이 `도시 봉쇄’를 다짐하고 있는 반면 경찰은 테러 방지 차원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선언, 팽팽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시위 조직책들은 회의를 앞두고 5천-7천명의 시위대가 워싱턴에 집결해 도시 곳곳의 길목을 점거, 대표들의 회의장 접근을 막고 다양한 이슈를 내건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히고 시위는 토요일인 28일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위는 23일부터 시작돼 이날 땅거미가 질 무렵 `어센셜 액션’ 소속 시위자 20여명이 IMF 본부 건물 앞에서 거대한 모형 담뱃갑을 앞세우고 담배회사들에 대한 세금특혜와 개도국 담배시장 개방 등 흡연을 조장하는 IMF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빈곤국의 부채 탕감을 요구하는 단체 `주빌리 USA 네트워크’는 개막 전야인 오는 26일 밤 재무부 앞에서 촛불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반(反)자본주의 집합(ACC)은 "우리의 저항은 우리가 반대하는 권력의 눈에 잘 띄는 대립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며 "도시를 마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워싱턴시 경찰은 시위대의 도로 점거를 사전에 막기 위해 인근 지역으로부터 1천700명의 경찰 병력을 차출해 워싱턴시 경찰과 함께 집중 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경고 성명을 통해 "IMF 회의 기간 워싱턴 시내의 도로를 차단하는 어떤 행위도 단호히 진압할 것"이라고 밝히고 "도로를 봉쇄하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로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램지 워싱턴시 경찰국장은 시위로 인해 테러공격 대응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고 "2년 전만 해도 반세계화 시위는 교통혼잡 등 사소한 불편을 야기하는데 그쳤지만 현재 워싱턴시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테러 위협을 생각한다면 사정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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