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천 대선사(사진)는 법춘스님(불심사 주지)과의 오랜 약속을 지키기위해 시카고를 방문했다.
“한국 문화가 박약한 시카고에 유물박물관인 니우 코리안 아메리칸 문화센터를 개관한다고해 꼭 참석하겠노라고 약속을 했었거든요.”
10년전 군사 독재때 미국으로 추방돼 해금될 때까지 미국서 살았다는 그는 이민 생활에 바쁜 한인들이 박물관 개관식에 와 축하해주는 것을 보니 시카고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너를 보면 머리가 보여, 수풀이 보여’하며 개인 신명을 관통시킨 말들로 하객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선필로 덕담을 써주는 와중에도 자신을 ‘브루조아, 보헤미안, 보이의 뜻을 갖는 쓰리 비’라고 소개하며 미국에 대한 사견을 밝혔다.
“미국은 우리가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강한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현대 문명의 위력이 강하다고 해서 한쪽에 치우치는 편협된 힘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강대국인 미국이 힘을 균형있게, 올바르게 사용하길 바란다는 그는 또 ‘한민족의 힘을 상징하는 붉은 악마’에 대해 역설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붉은 악마로 한국 위상이 많이 높아졌어요. 백의 민족 수호신은 국조 단군인데 단군은 한 명이 아니라 47대조나 내려갑니다. 붉은 악마는 14대 치우천황 단군으로 늘 전쟁에서 진 중국인들이 붙인 칭호에요.”
‘우리 민족은 곧 힘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오래 전부터 치우천황 로고를 그리고 다녔다는 그는 한국 유물을 보며 한인들이 국가, 민족혼 등을 상기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찰나의 인연으로 시카고에서 제자 입문을 받은 그는 ‘일랑’이라는 호를 수수하고 문방사우를 물려주면서 “선필을 배우는 동안 모욕적인 때가 있어도 여생동안 한 길을 가야합니다”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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