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성적 무시 작년 선발 멤버들 그대로 나와
랭킹 121위 서튼 등 하위권 선수들 대거 출전
미국팀 우즈·미켈슨 ‘원투펀치’ 앞세워 2연패 노려
지난해 9월11일 발생한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사태로 인해 1년 연기됐던 ‘미국과 유럽의 골프전쟁’ 제34회 라이더컵이 이번 주말 영국에서 벌어진다.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잉글랜드 서튼 콜드필드의 벨프리 브라바존코스에서 벌어지는 올해 라이더컵은 새로운 대회가 아니라 지난해 열려야 했던 대회가 고스란히 1년 뒤로 옮겨온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모두 지난해 출전예정이었던 멤버들이 그대로 나오게 되며 장소도 같은 곳이다. 이 때문에 정상 대회라면 참가하지 못했을 선수들이 나오는 어색한 일도 벌어지게 됐다.
보통이면 대회전까지 2년 동안의 성적으로 선수를 선발하기에 그야말로 양 대륙을 대표하는 엘리트 선수들이 격돌하게 되나 이번 경우는 지난해 특수한 상황 때문에 어쩌면 나와서는 안될(?) 선수들이 출전하게 된 것.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미국의 할 서튼과 유럽의 리 웨스트우드. 1년 전만 해도 세계랭킹 20위권으로 정상을 위협하던 탑 골퍼였던 서튼은 올 들어 단 한번도 탑10에 오르지 못하며 세계랭킹이 121위까지 추락했다. 웨스트우드는 서튼보다 한 수 더 떴다. 한때 영국판 ‘타이거 우즈’로 불리며 세계랭킹 18위까지 올랐던 웨스트우드는 지금 세계랭킹이 141위까지 곤두박질했다. 이밖에 유럽의 필립 프라이스도 현 세계랭킹이 118위에 불과, 전체 24명(팀 당 12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100위에도 못 든 선수가 3명이나 된다.
또 한가지는 단순히 랭킹순위가 낮은 것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하강세에 있다는 점이다. 변함 없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와 2인자로 남아있는 필 미켈슨을 제외하면 세게랭킹을 살펴보면 지난해 랭킹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별로 없다. 미국에선 데이빗 탐스가 지난해 이맘때 랭킹 9위였다가 지금 6위까지 올라가 유일하게 랭킹이 올랐고 우즈, 미켈슨, 짐 퓨릭(10위)이 당시 랭킹을 유지했을 뿐 8명은 랭킹이 떨어졌다. 유럽에선 서지오 가르시아(7위에서 4위로)와 파드렉 해링턴(13위에서 8위) 등 2명만이 랭킹이 올랐고 나머지 10명은 미끄럼을 탔다. 반면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리치 빔을 비롯, 저스틴 레너드, 제리 켈리, 저스틴 로즈, 폴 로리,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등은 올해 상승세를 타며 양팀의 여러 선수들보다 높은 랭킹에 올랐음에도 불구, 라이더컵을 TV로 봐야하는 입장이다.
물론 그렇다고 스타 파워가 부족하거나 라이더컵의 열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99년 대회에서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로 8년만에 우승트로피를 되찾은 미국은 우즈와 미켈슨의 골든 ‘원투 펀치’를 앞세워 2연패를 노리며 99년대회에서 억울하게 트로피를 뺏겼다고 믿는 유럽은 홈그라운드 어드밴티지를 앞세워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99년 대회에서 무산된 우즈와 가르시아의 충돌여부도 관심거리. 비록 1년 늦어졌으나 대서양을 사이에 둔 골프전쟁의 열기는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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