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의연금 접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처음 모금을 시작할 때는 얼마나 호응이 있을까 했지만 많은 분들의 협조로 모금액이 1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베이지역 교민사회에서 10만달러의 성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이 돈은 있는 사람들이 적선하듯 한꺼번에 낸 뭉칫돈이 아니다. 한인들이 하루 10여시간씩 열심히 일해 번 귀한 돈에서 십시일반한 돈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낸 10달러, 20달러, 100달러는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한 정성이다. 그 마음에 경중을 셈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한 마사지 팔러에서 보내온 성금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그곳사람들이 성금을 내겠다고 전화를 해왔을 때 그곳이 뭘 하는 곳인지 잘 아는 기자들로서는 솔직히 놀랐다.
기자들은 그런 곳에서 수재성금을 보내올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곳이 평범하지 않은 업소인데다 통상 성금을 보내 오는 곳은 개인, 회사, 교회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자들을 두번 놀라게 했다. 보내온 성금액이 5천달러나 됐다.
어떤 명목의 성금이든 한곳에서 그만한 금액을 내는 것은 흔치 않다. 제법 규모 있는 교회에서도 수재의연금을 5천달러나 모으는 것은 쉽지 않다.
그곳에서 일하는 한인 여성들은 잘돼야 20~30명 정도일 것이다. 자세한 얘기가 없어 속사정은 알 수 없으나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고 한다.
그들은 신문에 얼굴을 내기 위해 성금을 낸 것이 아니다. 남이 하니까 눈치 보여 성금을 낸 것도 아니다. 비즈니스에 도움을 받기 위해 성금을 낸 것은 더욱 아니다.
그렇다. 그들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고향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먼 이국 땅에서 숨어 일하듯 하면서도 자신들이 살던 고향집 토담집과 정겨운 인심을 그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고향이 갑작스런 폭우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소식에 그들은 속으로 통곡했을 것이다. 당장 고향을 찾아 갈 수는 없지만 작은 성금이라도 보내며 향수와 애환을 달래려 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들이라고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이 왜 아깝지 않았겠는가. 그래도 그들은 고향집에 보내는 마음으로 선뜻 돈을 냈을 것이다.
그들은 좋은 일이니까 사진이라도 찍어서 싣겠다는 신문사의 제의도 한사코 사양했다. 그래서 신문사는 업소 이름과 금액만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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