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때 부모 버림받아 고아원 전전
2년전 인터넷 통해 미양부모 만나
피겨입문 1년만에 올림픽 유망주
온타리오의 아이스센터에서 최근 열린 월드오픈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 출전한 소녀들 사이에서 점프와 활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소년 그리샤 퍼니어(11)는 월등한 스케이팅 솜씨로 단번에 관중의 눈길을 끌었다.
그의 꿈은 2010년 올림픽에 미국대표 선수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불과 1년 전에 피켜스케이팅을 처음 접했지만 그는 벌써 4개 대회에 출전 3번 우승이라는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몇 명의 올림픽 선수를 길러낸 코치들이 그를 ‘큰 재목감’으로 찍고 매달리고 있다.
그리샤의 롤모델은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터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알렉시 야구딘이다. 하필 러시아선수를 멘토로 삼은 것은 그리샤가 러시안 소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촉망받는 피겨스케이터로, 또 카린 초등학교(란초 쿠카몽가 소재) 5학년의 인기 있는 학생으로 밝게 자라지만 그는 불과 2년반 전만 해도 러시아의 고아원에서 희망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던 고아였다.
2세반 때 엄마한테 버림받고 알콜 중독 아버지, 할머니의 단칸방 살이를 전전하다 3세 위 누이 수샤(현재 14세)와 결국 고아원에 보내졌다. 해외입양만이 살길이었지만 나이 많은 그들 남매를 원하는 가정은 없었다. 1999년 국제입양단체 키드 세이브에 의해 호스트 가정이 있는 미국 멤피스에 8주간 머물렀지만 호스트 가정이 누나인 수샤만 원하자 이들은 “우리 남매는 따로 살 수는 없다”며 다시 러시아 고아원에 돌아왔다.
약 6개월 후 지금 양부모가 된 지나(41), 마이크 퍼니어(45) 부부가 입양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들과 접촉을 했다. 2년간 유아입양을 기다렸던 이들 부부는 이들의 나이가 많고 또 루마니아 어린이 입양에 관한 공포스런 스토리를 들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망설였다.
그러나 키드세이브에서 보내준 이들의 비디오테입을 보고 ‘한눈에 사랑을 느꼈다’고 한다. 마침 입양할 유아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받았지만 “어린 아기는 전세계 5,000만여명이 기다리지만 아무도 반기지 않는 이들은 우리가 데려와야 한다”고 수속을 시작했다.
이들은 2000년 2월 그리샤 남매가 사는 러시아 우랄 지역 페름시 고아원을 방문했고 곧이어 이들은 알타로마의 새 집으로 날아왔다.
양부모는 영어를 한마디 못하는 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스포츠를 선택했다. 8주간의 피겨스케이팅 프로그램을 등록하기 전에 야구, 축구, 기계체조, 아이스하키 등을 시도했지만 그는 피겨스케이팅화를 신자마자 대만족을 표시했다. 그 후 그는 소녀들만 잔뜩 있는 스케이트장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스스로 강훈을 거듭, 단번에 톱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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