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국가에 있는 지역번호를 돌리게 하는 수법으로 금전을 갈취하는 신종 국제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전화 사기범들이 사기행각을 벌이는데 사용되는 이들 809, 284, 876 등 3개의 지역번호들은 도미니카 공화국 등 카리브해 국가에서 사용되는 번호로 메시지를 받고 전화를 걸으면 분당 2,400달러의 요금을 차지하는 사기 전화번호들이다.

미국 사기정보센터(NFIC) 및 장거리 전화사인 ‘AT&T’사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주민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E메일을 보내 메시지를 남기거나 비퍼로 전화번호를 남기고 주민들이 리턴 콜을 걸어오면 요금을 부과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AT&T사에 따르면 이들은 ‘가족이 범죄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니 곧바로 연락하라’ ‘경품추첨 행사에서 1등에 당첨됐다. 전화를 걸어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만 상품을 탈 수 있다’는 등의 말로 주민들을 유혹, 번호를 돌리게 만들고 있다.

AT&T사 샌디 밴 핸들 매니저는 “일단 이들 번호로 전화를 걸면 대부분의 경우 5분 이상 되는 녹음 메시지를 틀어 사람들을 전화통에 붙들어 놓는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은 사기성 번호로 피해를 본 주민이 로컬 또는 장거리 전화회사에 항의할 경우 십중팔구 요금을 청구한 외국회사와 직접 담판을 지을 것을 요구하며 이들 회사와 연락이 닿더라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발뺌하기 일쑤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국제전화 사기를 예방하려면 ▲수상한 지역번호를 보면 교환원을 통해 번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다른 사람이 사기성 번호를 돌릴 수 없도록 국제전화 회사를 통해 이들 번호를 차단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관계 당국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