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달 30일 ‘불법체류자 운전면허증 발급 법안(AB60, SB804)’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가주지역 각 이민단체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리니 차크라보티 ‘캘리포니아 이민 복지 협의회(CIWC) 법안기획 담당자는 "법안 거부가 이번이 벌써 3번째이며 이로 인해 주정부는 불법 운전자를 양산해 안전한 도로상태를 확보하지 못할 것"라며 "데이비스 주지사를 비롯한 주정부에서 이민자들이 얼마나 크게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기여하고 있는지 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비스 주지사가 9.11 이후 보안상의 이유로 지난해 두 번이나 AB 60법안을 거부한 이후 운전면허 신청자의 범죄기록과 직장경력 등의 신원조회 조항을 추가한 SB 804 법안마저 거부되어 큰 반발이 예상된다.
마타 캄포스 산호세 지역 히스패틱 시민단체 홍보담당자는 "불법이민자라 하더라도 합법적 신분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운전면허증을 소지한다는 것은 합법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데 이번 결정으로 300만명이 넘는 불법체류자들을 더욱 벼랑으로 몰아 넣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데이비스 주지사 홍보 매니저는 "9.11 테러이후 모든 행정이 신중해졌다"며 "이번 법안이 특정 소수민족 불법체류자를 겨냥한 것은 아니며 보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약 300만명의 불법체류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히스패닉 소수민족들이다. 이들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데이비스 주지사 반대 운동 등 집단 행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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