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착실한 사람이에요. 그럴 사람이 아닌데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네요”
김상후(57)씨의 부인 낸시 김(57)씨는 3일 저녁 7시20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화 인터뷰 도중 “FBI라고 문을 두드리는데 문을 열어줘야 합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며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김씨는 “지난 1일 집에 와 보니 남편이 휴가를 얻었다며 시애틀에 갔다가 일요일날 돌아온다는 전화 메시지를 남겨 놓았길래 기분도 나빴고 허탈해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라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촌동생 부인이 찾아왔으나 아래층에서 경찰이 못들어 간다고 해서 돌아갔다”며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 문을 두드리네요. 저는 영어도 못하는데... 전화도 계속오고, 정말 정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씨가 평소 북한 정권에 대한 불만이 많았느냐는 질문에 부인은 “그런 것은 없었으나 그이는 가끔씩 한국이 너무 불쌍하다.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를 빼먹는다. 굶는 사람들은 굶고 배부른 사람은 너무 배가 부르다며 한탄을 하기는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인터뷰도중 경찰이 문을 계속 두드린다며 통역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누군가에게 문을 열어준 뒤 다시 수화기를 잡은 부인은 남편이 권총을 원래 갖고 있었는지, 어디서 구입했느냐고 묻자 “총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터뷰 도중 문을 열어주었으며 “FBI가 이름을 묻는다”고 했고 잠시후 한 남성이 전화기를 넘겨받아 한국일보 기자임을 밝히자 전화를 끊었다.
한편 김상후씨의 아들인 마이크 김씨도 “아버지가 평상시 북한에 대해 별다른 얘기를 한 적이 없으며 정치적인 일에 관여한 적도 없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이크씨는 2주일전 아버지와 뉴욕에 갔었으며 이때 유엔본부에 같이 간적이 있지만 단순히 관광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