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를 발견한 20대 변호사가 한국어를 배우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3세때 주민이 5-6백명뿐이 되지 않는 아이오와주내 작은 마을로 이민온 최유경씨(29·사진)가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인식한 것은 뉴욕대학교에 입한한 후라고 했다.
“어릴 때는 한인과 만나려면 차로 1시간30분쯤 가야했는데 학교에서 또래 한인 친구들을 만나다보니 한인이라는 새로운 자각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대학교때는 고려대학교로 1년동안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어요.”
한국서 한국어를 배우는 동안 ‘교포’ 학생이라는 한계를 경험하기도 했다는 그가 한인을 위해 일할 것을 결심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동기의식을 북돋우는 단계별 과정이 있었다고 했다.
“대학서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법학 강좌를 몇 개 듣던 때였어요. 부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는데 변호사가 영어가 부족한 부모님을 어린애 대하듯이 예의없이 대우하는 것을 듣고 변호사가 될 것을 결심했어요.”
변호사가 된지 1년밖에 안된 새내기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불과 4-5개월동안의 짧은 관찰이었지만 한인 커뮤니티에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이에 그는 코리안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오브 시카고에서 만난 또래 젊은이들과 함께 유권자 등록 대행자 교육을 이수하고 현재 커뮤니티내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돕고 있기도 하다.
“자아 정체를 확인하게 된 후부터는 한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자주 생각하게 됐어요. 아직 변호사로서는 경험이 없어서 무료 법률 상담을 담당할 마음의 여유는 없지만 다른 자원봉사 활동들은 하고 싶어요.”
그는 최근 한인을 위해 일할 것을 재다짐하고 개인교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를 복습하느라 더욱 바쁘게 지낸다. 주변에 한국어로 된 읽을 거리가 있으면 의미를 모르더라도 읽는 연습을 할 정도.
처음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 모임에 참석한 지 1주일만에 시카고한인상우협의회 연례총회에서 사회를 맡으며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한 그는 12월 한인사회복지회에서 개최하는 고용 관련 세미나에서 알렉산드로 카파렐리 변호사와 함께 고용법, 근로자의 권리 등에 관한 주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법대 재학시절, 한인 법조인협회 장학금을 받았던 그는 현재 상거래 소송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푸, 존 & 존슨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 ‘직장내 차별’ 분야 변론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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