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IB등 고난이도 과목 많이 선택
▶ 본사 주최, 앤젤라 엄 초청 대학 진학무료 세미나
워싱턴지역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한인 학부모중 ‘왜 이민을 왔는가’ 물어보면 열에 예닐곱명은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극성일 정도로 높은 교육열은타민족에 비해 미주 이민역사가 비교적 짧은 한인들이 경제적인 안정과 함께 모범적인 소수민족으로 부각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반영하듯 지난달 28일 본보가 마련한 대학진학무료세미나에는 버지니아와 볼티모어 지역에서 총 700여명의 수험생과 한인학부모가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
약 2시간 진행된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앤젤라 엄씨(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턴트 회장)는 하버드와 MIT 대학에서 7년간 입학사정관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대학진학에 필요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엄씨는 "성적과 과외활동이 뛰어난 한인 학생들이 정보에 어두워 자신의 장점 및 특성을 부각시키지 못해 입학사정에서 탈락되는 것을 자주 봤다"며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대학입학사정절차 및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첨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입학사정에 대한 개관 ▲입학지원서류작성 및 인터뷰, 추천서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보는 것 ▲시니어의 대입준비요령 ▲7학년-11학년의 대입준비 ▲부모의 역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LA 태생의 한인 2세인 엄씨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고교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및 동아시아학과를 전공한 후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행정학을 공부했다.
한인 학부모들을 위해 세미나 내용을 상세히 정리해 본다.
■입학사정에 대한 개관-이번 가을학기 하버드에 입학이 허락된 학생은1만 9,000여명의 지원자 중 약 2,000명에 불과하다. 하버드 지원자는 지난 96년까지 연 평균 1만 2,000명에 달하다 5년만에 1만 9,000명으로 급증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하버드 지원자 중 3,100명은 고교수석졸업생인 밸리딕토리언(valedictorian)이었으나 이중 80%가 불합격했다는 사실이다.
또 MIT 대학의 경우 1만여명의 지원자중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은 1,690명에 불과했다. MIT 신입생중 절반은 SAT 시험에서 최소한 한 과목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으며 51%는 학교 대표(valsity-level)였다. 또 공과대학으로 유명한 MIT를 지원한 2,600명의 수석졸업생 가운데 오직 796명만이 입학허가를 받았다.
이와 같은 통계서 볼 수 있듯미국에서의 명문대 입학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학교성적과 시험성적만 좋다고 입학이 보장되는 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12학년 수가 가장 많아지는 2008년, 2009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학업성취도가 비슷하거나 자신보다 뛰어난 학생들과 경쟁을 할 때는 학교성적이나 시험성적같은 객관적 요소외에 자신의 인성, 개성, 장점, 학업이나 일에 대한 열정, 재능 등을 강조, 자신의 유니크한 면을 돋보이도록 하는 전략 수립이 절대적이다.
■입학지원서류- 입학심사는 ▲학업성적 ▲SAT I 과 II 시험성적 ▲9학년-12학년까지의 각종 액티비티 기록, 개인 경험 및 수상경력 ▲개인에세이 ▲인터뷰▲추천서(2통의 아카데믹 교사 추천서와 1통의 가이던스 카운슬러 추천서)가 필요하다.
대학입학사정에서 전체지원자의 20-25%의 학생들은 학교성적 또는 시험성적이 미달돼 입학사정에서 쉽게 탈락된다. 10-15%의 학생은 특별히 예체능에 재능이 있거나 국제 대회, 미 전역의 권위있는 대회 수상 등의 이력이 있는 ‘비범한(extraordinary)’, 대학에서 탐내는 학생들로 쉽게 입학이 허락된다. 그외 약 70%의 학생들은 성적, 시험점수, 과외활동 등이 대부분 비슷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힘든 학생들로 대부분의 한인학생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스페셜티와 뛰어난 점(distinguishing excellence)’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
학교성적도 평점(GPA)만 높은 것이 아닌 AP나 IB 과목등 난이도가 높은 과목 이수가 절대적이다. 보통과목 A학점보다 고난이도 과목 B를 더 높게 평가하므로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AP나 IB 과목을 많이 선택해야 한다.
또 한인부모들은 SAT점수에 맹목적일 정도로 집착한다. 그러나 입학사정관들의 눈에는 SAT 성적이 1,560점이나 1,600점이나 별 차이가 없다. 아이비리그 입학 사정관들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항목에서 일관되게 뛰어난 학생을 원하며 동시에 다른 동급생과 구별되는 어떤 ‘뚜렷한 장점(Hook)’을 원한다.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보는 것-아카데믹한 면에서 우수해야 하는 것은 기본으로 야구게임에 비유할 때 성적이 좋아야 1루에 진출, 홈인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마찬가지다. 학업 성적은 AP나 IB과목을 택해 기본적으로 A, B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이 외에 독특한 분야에 뛰어날 것과 개인 에세이와 인터뷰, 추천서 등을 통해 드러나는 책임감, 융통성, 인내심 등 인격의 성숙도 등을 중요시하는 추세다. 어떤 어리숙한 한인 학생은 ‘왜 명문대 진학을 원하느냐’는 사정관의 질문에 ‘부모가 원하셔서…’라는 대답으로 탈락하는 것을 보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철저히 독립적이며 자발적이며 동기(motivation)부여가 확실한 학생을 원한다.
인터뷰 역시 입학사정관의 어려운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10분 정도의 시간에 입학사정관들에게 소개할 나의 장점 및 열정 등 5-6가지를 반드시 말하고 나온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7학년-11학년의 대입준비-▲자신의 장점(Hook)을 찾을 것 ▲SAT 는 물론이고 학교성적의 기본이 되는 독서에 중점을 둘 것. 더구나 2005년부터SAT 에세이가 추가되므로 독서를 통해 어휘력과 문장력을 늘린다 ▲좋은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는 형이나 선생님 등 멘토(mentor)를 둘 것 ▲여름방학을 유용하게 활용할 것 ▲열심히 공부할 것 등이다.
■부모의 역할-▲자신의 자녀에 대해 파악할 것(한인부모들은 자녀를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자녀와의 열린 대화를 통해 자녀에 대해 정확히 알도록 한다) ▲자녀가 충분히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각종 예체능 대회나 아카데미 경시대회 등과 오케스트라, 밴드, 운동팀에 참가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9학년-12학년까지의 각종 액티비티를 모두 기록할 것 ▲학교교사 및 카운슬러와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 ▲여름방학을 잘 활용하도록 자녀를 지도할 것 ▲독서의 모범을 보일 것 ▲자녀의 독림심을 훈련시킬 것 등이다.
■학부모 반응-이날 버지니아 메시아 장로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이현숙씨(우드브릿지 거주) 는 토마스 제퍼슨 고교 10학년에 재학중인 막내 아들의 대학 진학을 앞두고 궁금한 게 많아 참석했다면서 "그동안 잘 몰랐던 대입제도에 대해 알게 됐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면서 이런 세미나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어머니와 함께 세미나에 참석한 염동하 군(레이크 브래덕고 11년)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자세한 인포메이션이 없어 불안했었는데 오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부모와 함께 온 안지영(샌틸리고 9)양은 "고교생이 되면서 대학진학준비를 위해 세미나에 참석했으며 SAT 등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맥클린에 거주하는 윤광식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자녀의 교육 준비 정보를 얻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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