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년퇴직을한 매네저 탐은 매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우리를 노스비치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으로 초대해 지난 일년동안 수고했다며 점심을 대접했다. 음식은 빼어나게 잘하는데 도무지 시끄러워 목으로 넘어 가는지 코로 넘어 가는지 정신이없다. 다른이들은 그런데로 즐기는데 나는 그 식당을 나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식당에온 이탈리안들의 말소리며 웃음 소리며 옆사람을 의식하지않는 그들에게 과연 이탈리안은 X놈 들이라고 일축해 버렸다. 도무지 예의라는걸 모르는...
오랫동안 벼르던 유럽여행을 지난 두어주동안 다녀왔다. 짧은 기일동안 여러곳을 다닌 강행군이었지만 아예 처음부터 작정한 스케줄이었기에 각오는 되어 있었다. 런던에서 시작된 일정은 벨지움을 거쳐 독일의 쾰른의 대성당을 올려다 볼땐 입이 딱벌어졌다. 그 장엄함과 웅대함... 부슬부슬 비내리는 하이델베르그 대학로를 우산을 바쳐들고있는 남편의 팔짱을끼고 걷는 발걸음이 마치 강의실에서 철학강의를 듣고 나오는것같이 착각된다. 로렐라이 노래를 들으며 라인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며 끝없는 포도밭을보며 "어! 나파벨리보다 더 넓으네" 포도밭이라고 아는건 겨우 그것뿐이었으니까.
알프스산을 가로 지르며 스위스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과 호수들을 지나 12000피트 가까운 산정에 올랐을땐 그동안의 피로가 말끔히 가셨다.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를 지나 이탈리아에 들어섰다. 국경을지난 그때 부터 분위기가 틀리다. 베니스에선 싼타루치아를 들으며 곤돌라를 타고 골목을 누비고 르네쌍스의 발상지 후로렌스로 그리곤 로마에 닿았다. 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곳, 바디칸도 베드로 성당도 또한 로마시내 전부가 화려했던 제국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제는 주춧돌만남은 폼페이, 아름다운 카프리섬, 쓰러질듯 그래서 손으로 바쳐주고싶은 피사의 탑, 이탈리아의 여러곳을 누비고 다니다가 그제서야 나는 노스 비치에 있는 그 식당이 왜그리 시끄러운지 알게되었다. 항상 맑은 날씨 그리고 아름다운 산천은 사람들의기분을 명랑하게 만들어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그러다보니 아예 떠들고 시끄러워야 사람사는 맛이 나는 국민성이 되었다는걸 이해할수가있다. 그러고보니 독일인의 뭉툭한 말소리나 촉촉히 젖은듯한 프랑스인의 말씨도 한결 이해하기 쉽다.
말세이유에서 파리까지 단숨에 달리는 떼제베는 좀더 긴여행을 할수 있을텐데 하는 편안함을주고 파리를 돌아보며 나폴레옹은 과연 프랑스의 영웅임에 틀림 없으며 나폴레옹이없는 프랑스는 있을수가 없다는 생각을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것을 배웠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많은 유럽의 나라들은 뼈아펐던 그리고 화려했던 역사를 자랑하며 살고있지만 내가 살고있는 이 미국은 장래를 내다보며 살고있는 나라이며 또한 미국에 사는것은 정말로 축복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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