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주최 문학의 밤 성황
▶ 소설가 황석영, 자신의 삶과 문학세계 소개
소설가 황석영씨는 5일 열린 본보주최 ‘황석영 초청 문학의 밤’ 행사에서 최근 자신의 작품은 미국등 서양의 의해 타의적 근대화를 이룬 동아시아라는 틀속에서 우리의 과거와 현실을 담기 위한 시도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오클랜드 영빈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10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문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몰고 다니는 황석영씨의 문학세계와 사회체험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황씨는 "요즘 한국에서 중요한 화두는 근대, 동아시아와 같은 말들"이라면서 "미국의 세계화 속에서 우리것을 지켜야 하는데 이같은 관점에서 분단 해결도 동아시아 문제에 놓고 생각해 볼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역사는 구한말부터 잘못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지금 한국은 국가 정체성이라는 것이 없어 주체위기의 뿌리를 다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북한 방문후 13년간의 망명과 감옥생활을 끝내고 지난 98년 손님으로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황씨의 북한방문과 감옥생활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황씨는 "감옥에 있을당시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책을 읽거나 작품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문학은 살면서 하는 것으로 거리를 두고 어떤때 문학을 잊어버리고 살다보면 한순간 등뒤에서 문학이 등을 두들긴다"고 말하고 "이곳에 모인 사람들처럼 자신의 일을 하면서 문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문학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이야기로 책 10권이 나올 수 있을 만큼 한국인들은 서사가 넘쳐나지만 한국문학은 지금 서사가 죽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한국문학은 서사가 살아야 하지만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들은 대하소설에는 관심이 없으며 따라서 요즘 소설은 함축된 의미를 담아야 하는 만큼 시적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과거 70~80년대 군부독재하의 문학이 단체, 규율, 헌신, 조직, 전체를 중요시 한 반면 90년대에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으로 과거 소홀히 햇던 개인, 내면, 개인적 행복등의 가치를 중요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회 변화로 인해 여류작가들에 의한 연애소설들이 홍수를 이뤘으나 이제 다시 한국문단에 위기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황씨의 강연이후 열띤 질의 응답시간에도 황씨의 작품세계를 묻는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황씨는 "작가의 작품은 독자에게 전달된 이후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주에 사는 한인들은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하는 만큼 한국의 상황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힘을 키워 민족적 권익을 지키는 일에만 힘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본보가 주최하고 실리콘밸리 라이더스 클럽과 샌프란시스코 한글사랑 모임이 후원해 열렸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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