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내년 시즌 김병현(사진)을 선발투수로 전환시키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 그동안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온 김병현의 소원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D백스의 제너럴 매니저 조 가라지올라는 7일 피닉스 뱅크원 볼팍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시즌 김병현의 선발전환 가능성을 언급,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가라지올라는 “그(김병현)는 우리 팀에서 매우 효과적인 클로저였지만 이 문제(선발 전환 여부)는 오픈 마인드를 갖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내년도 스프링캠프에서 가능성을 타진, 추후 진행방향을 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이스트밸리 트리뷴 등 피닉스지역 일간지들은 8일자에서 일제히 김병현 선발전환 가능성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가라지올라 단장의 발언은 김병현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단언이라기보다는 ‘김병현=클로저’라는 지금까지의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탈피, 그를 선발투수로 쓰는 것도 능동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의사표시다. 그렇지만 아무리 선발이 김병현이 희망하고 있는 보직이더라도 올해 팀 기록인 36세이브를 따낼만큼 부동의 클로저 자리를 굳힌 선수를 놓고 보직변경을 거론하는 것은 다소 뜻밖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이는 팀 변화에 따른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김병현이 마무리로서 자신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여러차례 불만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지역언론들로부터 팀의 암적 존재라는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는데 대한 수습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김병현 트레이드’까지 요구하는 악화된 여론에 선발전환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제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찾으면서 한편으론 선발전환이라는 ‘당근’으로 쌓이고 쌓였던 김병현의 불만도 무마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 릭 헬링, 마이크 모건, 아만도 레노소 등의 옵션픽업을 모두 거부한 데 이어 제5선발 브라이언 앤더슨도 프리에이전트로 떠나갈 것이 예상돼 선발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긴 것과 맷 맨타이가 내년 시즌 완전 회복이 예상되는 점등도 김병현의 선발전환 가능성을 열어준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김병현이 과연 선발투수로 효과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김병현은 자신이 한국에서 선발투수였음을 들어 선발을 원하지만 1이닝 마무리가 아닌 5∼6이닝 선발로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김병현은 지난 2000년 9월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유일하게 선발등판, 2⅓이닝동안 4실점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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