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 29개 항만 9일 오후부터 정상가동, ‘연방법원 강제조업 명령’
부두노동자들의 태업에 대항해 선박회사들이 서부해안 29개 항구에 직장폐쇄를 내림으로써 시작된 ‘물류대란’이 연방법원의 강제 조업재개 명령에 따라 9일부터 풀렸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8일 오후 5시 부시 대통령의 ‘태프트 하틀리법’에 따른 강제 조업재개 명령요청을 승인했다. 연방지법의 윌리엄 알섭 판사는 미 법무부가 서류를 제출한 지 3시간 만에 ‘태프트·하틀리법’에 따라 80일간 중재기한을 부여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따라 약 1만500명의 항만 노조원들은 항만폐쇄 조치가 내려진지 11일 만인 9일 오후 6시부터 정상 조업을 재개하면서 향후 80일 동안 노사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이 ‘태프트·하틀리법’을 근거로 노사분쟁에 개입하기는 지난 1978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명령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20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파업의 급한 불은 일단 꺼졌다. 하지만 미국 서부해안 항만이 정상 가동되기에는 최고 10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태평양선주연합(PMA)이 무기한 직장폐쇄를 선언한 이후 오클랜드항을 비롯한 29개 미국 서부항만에는 컨테이너선 200여척의 하역이 중단됐다.
PMA의 조셉 미니아스회장은 노조원들이 9일 오후 6시까지 직장에 복귀해 정상조업을 시작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국제연안창고노조(ILWU)를 비롯한 노동계는 부시 대통령의 강제조업명령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나서 노동자들의 고의적 태업이 계속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1천3백만명의 회원을 가진 미 최대 노조연합인 AFL-CIO는 부시대통령을 ‘항만의 새로운 보스’라고 비난하면서 오는 11월 5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수출입업체를 비롯한 산업계는 부시대통령의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물류대란이 풀리기까지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적체된 물량은 하역이 재개돼 하루 24시간 작업하더라도 최소한 4~6주가 소요되는 엄청난 물량이다.
여기에 수십여 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일 내에 추가 입항할 예정이어서 처리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지만, 부두 노동자 및 트럭, 화물열차가 부족해 물류 정상화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ILWU는 조업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임·단협 타결 전까지는 신속한 업무처리나 잔업을 거부, 태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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