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원래 태어난 곳과 지금 살고 있는 곳을 구별하기 위하여 현재 살고 있는 곳을 거주지, 주소지 등으로 표현하고 원래 태어난 곳을 출생지라 표현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고향이라 부르고 있다. 지금과 같은 현대사회에서 고향인 출생지에서 계속 살아간다는것은 어려운 일이다. 왜냐면 많은 사람들이 직장 또는 학업이나 결혼등의 이유로 삶의 보금자리를 떠나는것이 오히려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 고향을 떠나게 된 이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그들이 한번 떠나온 고향을 오랫동안 못 잊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 좋아했던 물건들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들도 그들 곁을 떠나고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르면 어느덧 사라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고향에 대한 향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짙어지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고백하자면 ‘고향’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다소 구시대적인 발상에 그치는 아주 고리타분한 느낌이 드는 이유로 촌스러운 내지는 세련되지 못한 단어라고 단정 짓고는 입 밖에 별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고 농경사회를 지난 그분들의 고향과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고향에 관한 향수는 질적으로 틀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시대를 떠나 나역시도 내가 살던 고향이 그리운것은 그분들과 똑같았다. 다만 기억의 배경만 틀릴 뿐이다.
태어난곳은 서울이지만 수원에서 23년 정도를 살았으니 그곳이 고향이다. 그곳에는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있고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고 아직도 우리 동네에 사는 동창 친구들이 있다. 어릴적 그 친구들과 밤이 늦은줄도 모르고 공기놀이를 하던 그 때가 기억나고 정월 대보름이면 깡통에 불을 넣고 신나게 돌렸던 그 때가 아련하기만 하다.
이렇듯 고향은 나에게 추억의 원천이자 사람의 향기를 기억하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인 것이다. 그런 나의 살던 고향 수원...꽃피는 산골은 아니지만 가을이면 아카시아꽃 냄새가 진동하던 찻길과 길가의 코스모스 그리고 무궁화 꽃이 많아던 내 고향 수원이 그립다. "과거는 언제나 행복이요. 고향은 어디나 낙원이다."-피천득-
나의 살던 고향은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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