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9년째 승률 5할을 넘지 못하고 있는 만년 하위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9일 전임 루이스 푸홀스 감독이 시즌 종료와 함께 해임돼 공석이던 감독자리에 팀의 전 스타 숏스탑이자 현 샌디에고 파드레스 코치 알란 트래멀을 임명했다. 트래멀은 올해 3번째이자 지난 5년간 7번째 타이거스 감독이 됐다.
올해 55승106패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타이거스는 올해 시즌을 6연패로 시작한 뒤 필 가너 감독을 해고한 데 이어 그 뒤를 이었던 푸홀스 감독도 시즌 종료와 동시에 해고하는 등 만년 바닥에서 헤매는 팀을 끌어올릴 지휘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타이거스가 승률 5할이상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트래멀이 아직 타이거스 선수로 뛰었던 1993년이 마지막이었다.
20년간 선수로 활약했던 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트래멀(44)은 “오늘은 내게 자랑스러운 날”이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1977년부터 96년까지 20년간 타이거스 숏스탑으로 활약하며 6번 올스타로 선정됐고 4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트래멀은 통산 2할8푼5리, 185홈런, 1,003타점을 기록했고 1984년에는 타이거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며 월드시리즈 MVP로 뽑힌 바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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