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번의 극성 부부, 홈게임 날은 스타디움서 살다시피
옛 킹돔 필드서 경기전 결혼식도…‘팬 명예전당’올라
시애틀 시혹스 풋볼팀이 만년하위를 면치 못하지만 수퍼볼 우승팀 못지 않게 광적인 팬을 갖고 있다.
아번에 사는 트럭운전사 제프 슈마이어(42세)와 시즐러 식당 종업원인 그의 부인 데데(44세)는 지금은 허물어진 킹돔 스타디움 50 야드 선에서 4년전 결혼식을 올렸을 정도로 극렬 팬이다.
오하이주 캔턴에 있는‘미식축구 팬 명예의 전당’에 부부로서는 처음 이름이 오른 슈마이어 부부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두말할 것도 없이‘시혹스 스타디움 남쪽 엔드 스탠드의 첫 번째 열 좌석’이다.
이들은 시혹스의 홈경기가 있는 날은 집에서 요란떨떨하게 분장하고, 스타디움까지 운전해 나오며, 스탠드에서 목이 쉬도록 응원하는 등 거의 온종일을 시혹스에 바친다.
남편 제프는“분장하는 데만 4시간이나 걸린다. 간지러워도 긁지 못하고 감
기도 걸리면 안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17년간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에 나가보지 못한 이 약체 팀에 흠뻑 빠
져 있는 이들 부부에겐 성적보다 그 동안 시혹스 팀과 함께 한 시간이 더
욱 소중하다.
이들의 집안 이곳저곳에는 킹돔 구장을 축소한 모형물을 비롯해서 시혹스
와 관련된 각종 소장품이 즐비하다.
경기가 없는 날 킹돔 필드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신부는 많았지만 시혹스
경기 날 스탠드를 메운 관중을 하객삼아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이들이 유일
하다. 이들은 4년전 그날 시혹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을 이겨준 것을 아직도
감사하고 있다.
제프는 킹돔에서 결혼하게 된 것도‘우리의 시혹스를 구하자’는 팬 단체
의 회원이었던 데데가 홍보차원에서 계획한 것이라며 아내는 시혹스의 팬이
자 선동가라고 치켜세웠다.
슈마이어 부부는 이구동성으로“성전 같았던 킹돔이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새 구장이 킹돔 대체 구장이었던 허스키 스타디움보다는 훨씬 좋다”고 말
한다.
이들은“시즌 초반 성적이 1-3이 아닌 3-1이면 더 좋겠지만 이런 부진한 성
적이 처음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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