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다음 중 오프시즌 D백스에게 가장 시급한 사항은?
1. 랜디 잔슨과의 계약 연장. 2. 스티브 핀리 재계약. 3. 이루비엘 듀라조 트레이드. 4. 김병현 트레이드. 5. 루이스 곤잘레스와 계약 연장
애리조나 피닉스의 유력지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시즌이 끝난 뒤 인터넷 사이트에서 위와 같은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총 투표수 5,411표 가운데 ‘김병현 방출’은 전체의 19.57%인 1059표를 얻어 4위를 차지했다. 4위라지만 2위와의 표차가 겨우 24표에 불과, 사실상 공동 2위나 마찬가지다. D백스 팬들 상당수가 김병현을 쫓아내는 것의 당위성에 공감한다는 이야기다.
왜 이렇게 됐을까. 올해 김병현은 구단 신기록인 36세이브를 포함, 8승3패, 방어율 2.04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성적만 놓고 볼 때는 보기가 ‘김병현 트레이드’가 아니라 ‘김병현 장기계약’이 되야 할 정도다. 그런데 사정은 정반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그가 팀을 패배의 나락으로 밀어 넣다시피 했을 때도 동정과 위로를 보내며 감싸 안아주던 여론이 이제는 지극히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김병현 자신의 이기적이고 불성실한 태도가 큰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감독의 선수기용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팀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내뱉는가 하면 제 멋대로 경기불참을 통고할 만큼 고집 세고 독선을 소신으로 착각하는 선수를 좋게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김병현 쫓아내기’도 팀보다 자신을 앞세우는 그의 속성이 드러나자 여론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아직 D백스가 김병현을 완전히 버리기에는 이제 23살에 불과한 김병현의 기량과 발전 가능성이 너무 아깝다. 선발 전환고려 등 파격적인 제의를 하면서까지 팀에서 그를 달래려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문제는 김병현이 편협하고 독선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적으로 성숙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가 하는 것. 자신만을 챙기는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그의 뛰어난 기량과 잠재력은 빛을 발하지도 못한 채 사라질 것 같아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