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추도문 등 새겨진 타일 깔다가 중단돼
도서관 재정확보를 위해 시작한 뜻있는 모금행사가 엉뚱하게 무신론- 유신론 싸움으로 번져 중단됐다.
레드몬드 도서관 동우회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예처럼 일정액의 기부금을 낸 후원자들의 이름과 남기고 싶은 말을 새긴 타일을 도서관 밖 보도에 깔도록 했었다.
문제의 시발은 무신론자인 이사쿠아 주민 매튜 배리가 타일에 새겨진 일부 종교적 문구를 놓고 킹 카운티 도서관장 빌 프태섹에게 항의서한을 보냄으
로서 비롯됐다.
배리는 이들 종교적인 문구가 수정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 원칙에 정면으
로 위배된다고 주장했지만 도서관측은 이를 받아들일 경우 같은 수정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도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했다.
화가 난 배리는 4개의 타일을 구입, “수정헌법 1항: 정치와 종교의 분리”“여호와, 알라, 제우스, 토르 & 브라마는 모두 신화이다”“진화는 사실이다. 읽어봐라”는 등의 문구를 새긴 뒤“기독교의 신은 삶을 변화시킨다”
는 등 친 교회적인 문구가 새겨진 타일 옆에 깔았다.
베트남 참전 퇴역장성인 부친을 기념하기 위해 타일을 깔았던 마이클 헤링
부부는“기독교의 신은 아기를 죽였다. 사무엘 상 15장3절을 읽어봐라”는
배리의 타일이 자신들의 타일 옆에 깔리자 망자를 모욕한다며 도서관에 거
세게 항의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도서관 동우회는 모금행사를 지난달 마감했다. 프태섹 관
장은“좋고 재미있으라고 시작한 일이 삼천포로 빠졌다”며 현재 깔려 있
는 타일의 문구들을 바꾸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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