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바의 한인 의류업체들은 주로 주니어 여성의류를 만든다. 한인 소매의류업체들도 대부분 주니어 여성의류가 주 품목. 그런 주니어 의류 소매체인이 올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웨트 실, 베베 스토어즈, 샬롯 루스 등의 매출이 최근 몇 개월간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불경기를 맞아 주 고객인 18~24세 여성들이 지갑을 잠그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지난 97~2001년 연평균 7.7%씩 늘던 이들 업체의 매출이 올들어 8월 현재까지 전년대비 8%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했던, 전례 없는 일이다. 패션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은 수입의 대부분을 의류 구입에 지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불경기로 이같은 패턴이 바뀌고 있다.
패션상의 문제가 더 크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는 시들어가는 현재의 보헤미안 스타일을 대체할 만한 다른 유행이 떠오르지 않아 고심중이다. 보헤미안 스타일이 거쳐간 뒤에는 ‘반패션주의’가 생겨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젊은 여성들을 끌어들일 만한 핫 아이템이 없다. 이들이 반드시 구입해야만 하는 의류는 현재 청바지 밖에 없는데 대부분 옷장에 충분히 갖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상품상의 새로움, 유행, 흥분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쟁의 심화도 고전을 부추기는 요인. 한인업체 포에버 21을 비롯, 아든 B, 램피지등이 최근 수년간 미 전국에 매장을 앞다퉈 오픈, 같은 고객층을 타겟 하는 업체가 너무 많은 것도 사태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매장을 샤핑몰에 두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의류 샤핑객들이 과거에 비해 타켓, 로스, T.J. 맥스등 단독건물 의류점을 찾는 경향이 과거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98년에는 의류구입의 62.1%가 몰에서 이뤄졌으나 작년에는 55.6%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확장계획을 조정하는등 불경기 타개에 나서 할인판매등 각종 판촉에 들어갔으나 큰 효과는 없다. “이어지는 세일에 소비자들이 둔감해진 것 같다”는 분석이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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