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면승부에 신난 본즈, 첫 2경기 연속 홈런
에인절스는 “맞아도 괜찮을때만 맞았다” 반박
용감하다 맞으면 덜 아픈가.
애나하임 에인절스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존심 때문인지 호기심 때문인지 서슴치 않고 본즈에 달려들었다. 그러다가 에이스도 클로저도 다 망가졌다.
20일 2차전. 9회초 2사후 본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11대9로 앞선 상황에서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에인절스의 마무리 전문 투수 트로 퍼시벌은 이에 대해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맞아봐야 1점. 누가 이기나 한번 겨뤄보고 싶었다. 얼마나 멀리 치나 한번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답은 485피트. 본즈가 받아친 공은 그 다음 날에도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사람들이 말할 정도로 달을 향해 치솟았다.
본즈의 홈런을 덕아웃에서 지켜본 에인절스 중견수 대런 어스테드는 “무지 멀리 나가더라. 홈런을 600개 이상 친 거포인데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라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자이언츠의 숏스탑 리치 오릴리아는 “저런 홈런을 처음보나. 더 멀리나간 홈런도 여러번 봤다”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홈런을 내준 퍼시벌은 “탄력은 있는 힘을 다해 던진 내가 다 제공한 것 같다”며 능청을 떨었다. 호기심을 푼 퍼시벌은 그 다음 타자를 잡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에인절스 에이스 저라드 워시번이 첫 기회에 본즈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선취점을 빼앗겼다. 경기전에는 “도망 다니는 식의 피칭은 싫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누가 ‘보스’인지 당장 알게 됐다. 에인절스는 에이스와 클로저가 모두 본즈에 KO 당한 심리적인 부담을 안고 싸우게 됐다.
본즈에 대해서는 자이언츠의 후보 내야수 숀 던스튼처럼 편을 드는게 상책이다. 던스튼은 지난해 본즈가 싱글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내기에서 이겨 현재 벤츠를 타고 다닌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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