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의 샤핑몰들은 그 스스로 작은 상권을 이룬다. 그 안에도 다양함과 경쟁이 살아있다. 샤핑몰이 잘되려면 목이 좋고 손님을 끌 수 있는 업종간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입주 업체와 관리회사 간의 ‘궁합’도 중요하다. 좋은 입지조건과 입주업종간 조화, 그리고 업주와 관리회사간 공생의식은 성공적인 샤핑몰 운영에 필수적인 요건들이다.

6가의 크고 작은 8개 샤핑몰에 입주해 있는 업소는 모두 100개. 이중 94개는 한인소유다. 입주업소 수로는 ‘채프만 플라자’가 20개로 가장 많다. ‘웨스턴 & 6가 플라자’가 19개로 그 다음. 다른 샤핑몰들은 각 8∼12개 정도로 상조회가 제대로 구성돼 있는 곳은 ‘웨스턴 & 6가 플라자’ 한 곳이다.
‘웨스턴 & 6가 플라자’의 입주상인들은 두 달에 한번씩 상조회 모임을 갖고 공동의 문제가 있을 때마다 뉴스레터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는다. 4년 전부터 상조회장을 맡아온 ‘벨컴’ 윌리엄 한 사장의 대인관계가 원만한 데다 입주상인들간 협조가 잘 이뤄져 마찰은 거의 없다.
“4·29폭동 때 폐허가 됐던 이 몰이 10년만에 타운의 중심 몰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요 도로의 교차점이라는 최적의 입지조건과 함께 입주상인들과 관리회사 측이 공존공생 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몰 관리를 맡고 있는 ‘유나이티드 리얼티’ 염창섭 사장은 “지난 96년 관리를 처음 맡았을 때만 해도 몰의 60% 정도가 비어 있었는데 1년쯤 지나면서 만실을 이뤘다”며 “상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을 운영하는 게 관리원칙”이라고 밝혔다.
‘웨스턴이발관’의 김영태씨는 “6가를 끼고 있다는 입지조건도 좋지만 주차공간 부족 등 공동의 문제에 대한 입주상인간 협조가 잘 이뤄지는 게 우리 상가의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채프만 플라자’의 경우 상조회가 구성돼 있진 않지만 ‘일’이 있을 때마다 관리회사 매니저와 상인들이 만나 상의를 한다. 제이콥 송 매니저는 “다른 몰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과감한 시설투자와 함께 입주상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발전방안을 논의하려는 시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조회가 샤핑몰 발전에 필수적인 조직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인들이 공존공생 의식을 갖게 되는 매개체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놀만디 플라자’의 한 입주상인의 말처럼 많은 상인들이 부족한 주차공간 등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상조회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렌트, 캠차지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꺼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관리회사측은 “업소가 장사가 안 되는데 샤핑몰이 잘 될 리 없고 관리가 엉망인데 장사가 될 리 없지 않느냐”며 “건물주도 ‘상조회=렌트분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샤핑몰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서라도 상조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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