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하루 2시간씩 주 5일 봉사 활동해야
모든것을 협력하여 선 이루는 손길에 감사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교육기간에 교통수단으로 인한 불편은 우유 한 병 사러 가면서도 차를 몰던 우리에게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부자가 가난하게 되면 못산다더니… 자동차를 마음대로 몰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도 좋은 축복인지를 처음 체험한 것 같다. 어느 토요일에 현자 간사님이 오후에 차를 타라고 Acura를 내어주었다. 열쇠를 받고서 ‘I have a car!’라고 외쳤을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김상각 장로님 내외분과 함께 차를 몰고 Ka Lae에 있는 South Point로 향했다. 미국 땅에서 제일 남쪽이라고 하는데 거기서 동쪽으로 4마일 정도 걸어가면 Green Sand Bach가 있다. South Point에는 하루 24시간, 주 7일 동안 계속해서 동풍이 불고 있다. 미국 제일 남쪽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수 백년이 되었음직한 이 나무는 서쪽으로 쓰러져 있다. 원래는 곧게 자라는 나무인데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하여 나무가 거의 땅에 쓰러져 있듯이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만일 태풍이 한꺼번에 불어 닥쳤다면 이 나무는 꺾이고 망가져서 쓸모도 볼품도 없는 나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순간도 쉬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이 이 나무를 땅 위에 기울어진 나무로 만들어서 세워 놓았다. 나무가 이렇게 서 있을 수도 있구나! 자기 자신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자연에 의하여 이루어지기도 하는구나!
성령의 바람을 생각했다. 성령 하나님의 역사가 바람과 같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너무 강하게 역사 하시면 우리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한 때만 역사 하시고 어떤 때는 역사 하시지 않는다면 균형이 깨어질 것이다. 그런데 South Point에 있는 이 나무는 계속해서 불어오는 동풍에 서쪽으로 서 있다.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
우리 애리조나에도 성령의 바람이 이렇게 분다면 전에 보지 못하던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성령의 바람이 전 미국에 불어오소서! 성령의 바람이 온 지구촌에 불어와서 모두에게서 성령의 역사의 결과를 보게 하소서!’ 기도하면서 돌아왔다.
이 같은 클래스룸 간사들의 아름다운 섬김과 아울러 이들과 대조되는 오피스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하루 2시간씩 주 5일간 일을 맡아 하였다. IKDTS 학생들은 아침 식사당번, 건물과 사무실 청소, 행정 보조, 중보기도 등으로 봉사하게 되었다.
나는 건물 #2를 맡아서 청소하게 되었다. 형제 자매라고 불러도 목사는 어디 가도 목사라는 소문이 금방 나게 된다. 그래서 더욱 조심을 하게 된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지 않아서 사건이 벌어졌다. 40대 중년 백인 부인이 화단을 가리키면서 왜 저기 화분에 물을 주지 않았는가 물어온다. 전에 없었던 화분의 화초가 시들어간다. 수요일이 화단에 물을 주는 날인데 그 날이 월요일이다. 지난 주말에 화분이 거기 있었는가 물었더니 없었다 한다. 내가 말을 잇지 않고 부인의 얼굴을 바라만 보았더니 자기 사무실에서 내 놓았다 한다. 화가 나려고 했지만 ‘OK, I will water it.’ 하고 호수로 물을 주었다.
이런 일들을 당할 때, 이처럼 은혜로운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로 보이고 이해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일련의 일들이 우리들을 빚어 가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손길임을 깨닫고 감사하였다.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
교회와 선교단체 사이에서 다른 점들이 종종 발견된다. 여러 가지들이 있겠지만 내가 열방 대학에서 보게 된 가장 아쉬운 점 하나는 교회론이 아주 약하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자기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자랑스럽고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 정상이며 그래야만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기 선교단체를 강조하는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수요일 예배 때에도 YWAMer들이 설교하는 것을 들어보면 교회론이 약한 정도가 아니라, 교회의 약점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는 Ken(이 분은 목회했던 목사라고 자기를 밝히고 있고, 학교 중앙위원, 아마 최고 결의 집행기관인 것 같고, IKDTS의 수퍼바이저이다)은 오전 특강시간에 ‘교회에서 마음을 여는 것은 위험하지만 여기서는 안전하니까 마음을 열고 은혜를 받으라’는 식의 말을 거침없이 했다. 강의가 끝난 후 만나서 그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데 그는 아주 솔직하게 시인하면서 우리가 교회론이 약하므로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깨우치시는 음성으로 받겠다고 하여 더 이상 이야기를 못하고 끝났다.
목회자는 신학적으로 분별할 수 있지만 내가 염려하는 것은 모든 것을 은혜로 받아들이는 자리에서 이런 말들이 걸러지지 않고 평신도들의 의식 가운데 들어가면 이들이 교회에 돌아가서도 형제 자매간에 진정한 마음을 여는 교제를 나누기 어렵다는 것이다. 성도나 목회자 개인을 공격(?)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교회를 공격하면 안 된다. 그리스도의 몸을 공격하는 것이다. 교회가 지상에 있는 동안에는 완전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영광스러운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피로 사시고 세우셔서 음부의 권세를 이기게 하시는 주님의 생명을 사는 공동체이다. 교회를 향하신 약속을 이루소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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