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 4-1로 승리…구단사상 첫 우승
‘이것이 천국인가’
디즈니의 천사들이 결국 천상의 문을 열어제쳤다.
42년 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도전한 애나하임 에인절스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61년 창단 이후 LA다저스의 그늘에 가려 서자 취급을 받아왔던 에인절스가 42년간의 설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천상의 선물 같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남가주 팬들의 품에 안겼다.
지난해 75승87패로 5할 승률에도 못미치는 팀이었던 에인절스가 올시즌 100승에서 하나 모자란 99승을 거두며 AL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결국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하리라는 예상은 거의 누구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만년 챔프 뉴욕 양키스와 신데렐라 미네소타 트윈스를 보란듯이 차례로 격파한 뒤 또다른 와일드카드 자이언츠와 벌인 월드시리즈 마지막 두 경기는 올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내내 에인절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돼온 ‘컴백 키즈’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시리즈 6차전에서 극적인 6대5 역전승으로 시리즈를 7차전 승부까지 몰고간 에인절스는 27일 2회초에 먼저 1점을 내줬으나 2회말 바로 벤지 몰리나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3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4번타자 개럿 앤더슨이 천금의 3타점 2루타를 날려 4대1을 만들었다.
이날 5회까지 1실점 호투한 잔 래키의 뒤를 이은 에인절스 구원투수 브랜든 도넬리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자이언츠 타선을 봉쇄하며 3점차 우세를 8회까지 지켜냈고 특급 클로저 트로이 퍼시벌이 9회 우승의 문을 굳게 닫았다.
그토록 원하던 월드챔피언의 문턱까지 갔던 올시즌 최고의 타자 배리 본즈는 케니 로프튼의 플라이가 대런 어스테드의 글러브에 잡힌 뒤 에인절스 선수들이 승리에 환호하는 모습을 덕아웃 뒤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4개월만에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에 등판 5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자이언츠 타선을 압도한 신인투수 잔 래키는 루키 시즌에 월드시리즈 7차전을 승리한 역사상 2번째 투수가 됐다.
월드시리즈 MVP의 영예는 6차전 역전 2루타를 포함, 3홈런에 8타점을 올린 에인절스 3루수 트로이 글로스에 돌아갔다.
한편 에인절스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퍼레이드는 오는 29일 오전 11시부터 애나하임에서 펼쳐진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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